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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참 다정한 장률 "사랑의 마음 담는 것, 지켜야할 덕목"


(인터뷰)배우 장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최환 役 열연
"첫 사극 로맨스 감사해, 소중하고 값진 경험⋯한 단계 성장"
"촛불 같았던 고아라, 에너지와 감정선에 집중"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연기는 참 살벌하게 하지만, 장률 본체는 다정다감 그 자체다. 웃음도 많고 넉살도 좋다. 어떤 질문에도 기분 좋아지는 미소와 긍정의 말이 돌아온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참 따뜻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모든 기자들에게 직접 쓴 편지를 건넨다. 한 장 반이나 되는 손편지엔 장률의 진심이 가득하다. 작품 속 연기는 기본이고, 일상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을 담아내고 표현할 줄 아는 장률이다. 그래서 현재 촬영 중인 차기작 '러브 미'에서는 또 얼마나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를 완성할지, 장률의 행보에 더욱 큰 기대가 쏠린다.

최근 10화로 종영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극본 서은정, 연출 이광영)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 분)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 분)과 1등 신랑감 장원(강찬희 분)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장률은 도성 최고의 재력가이자 바람둥이인 최환 역을 맡아 화리 역 고아라와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도성의 유명 상권을 모두 장악할 뿐만 아니라 능글맞은 성격으로 여심까지 모두 사로잡은 동방국의 아이돌 최환은 공주의 부마 간택령이 떨어지자마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려 모두를 의아하게 만든다.

넷플릭스 '마이네임', 티빙 '몸값', MBC '금수저' 등에서 강렬함을 넘어 소름끼치는 존재감을 뽐냈던 장률은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리고 '춘화연애담'에서는 화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정남이 되어 사극 로맨스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다음은 장률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춘화연애담' 출연 과정이 궁금하다.

"제안을 받고 대본을 로맨스 장르, 젊은 청춘들이 억압의 시대 안에서 사랑으로 돌파해나가는 것이 멋있고 뜨겁게 다가왔다.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인물의 내면이 드러나는 일과 사랑 정면으로 마주한다. 더 매력적으로 느꼈다. 이광영 감독님과 꼭 작업하고 싶었다. 저는 장르적 특성이 강한 장르물을 많이 했다. 휴먼 의학 드라마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도 로맨스를 담당했지만, 정식 로맨스 장르는 처음이다. 이광영 감독님이 그려내는 로맨스 세계관 안에 존재하고 싶었다. 그렇게 한다면 저도 성장할 수 있겠다, 장률의 로맨스를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됐다.

- 이광영 감독님만의 카메라 언어를 어떻게 느꼈길래 그 안에 들어가고 싶었나?

"제가 '사랑이라 말해요'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시퀀스를 구성하고 카메라 샷으로 쭉 그 임무를 드라이브해 나간다. 감독님은 각 인물에게 엄청난 애정과 에너지를 쏟는다. 이 인물에게 애정을 끝까지 쏟아내는 집념이 있어서 꼭 함께하고 싶었다."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 최환의 전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는 편인데, 이 인물에 어떻게 접근하려 했나?

"최환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다. 미혼모 여성, 이 시대에 버려질 수 있는 여성들, 아이들이 자유와 평등 안 세상에 설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주는 캐릭터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서 어떤 시선으로 들여다봐야 하나 생각했을 때, 결국엔 여인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로맨스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생각해보면 할머니부터였던 것 같다. 저는 집에서 막내인데 할머니와 엄마, 누나 세 시대의 러브스토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외할머니의 첫사랑은 농구선수였다. 그래서 농구를 계속 보셨다. 어렸을 때 같이 보면서 농구선수 이름을 다 외웠다. 20대 후반에는 제가 연기를 하다 보니 엄마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했다. 엄마와 단둘이 얘기를 나눴는데, 아버지를 만나기까지 어떤 사랑의 과정과 실패를 겪었는지, 그리고 결혼하고 제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얘기를 들었다. 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 말을 할 때 그리움과 추억의 눈빛, 심정이 피부 안에 스며든 것 같다. 그리고 누나는 같이 살았기 때문에 듣는다기보다는 느끼는 거다. 어느 날은 누나 방에 편안하게 들어간다. 누나가 기분 좋게 통화 중이다. 어떤 날은 방에 들어갈 수가 없다. 누나 기분이 너무 안 좋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제가 20살에 누나가 결혼을 했다. 결혼식 전날 밤 새벽에 누나에게 "결혼 왜 해?"라고 질문했다. 누나가 대답을 못 하더니 매형에게 전화했다. 내용을 듣지는 않았는데 매형은 어떻게든 사랑으로 돌파하고 있었을 거다. 사랑은 인생에서 큰 주제다. 여인 세 명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그런 마음을 최환이라는 인물에게 잘 담아보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여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최환은 부모를 잃고 여인들에게 길러진 인물이다. 미혼모 여성, 버려진 여성의 마음을 헤아리려면 그들의 역사에 대해 꿰뚫어 보는 시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로맨스이기 때문에 상대 배우와의 케미가 중요한데 고아라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고아라 배우가 가지고 있는 밝은 에너지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 작품을 하게 되면 상대 배우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작업자들을 관찰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의 기질과 특징을 잘 관찰하고 시너지를 내야 하는 공동작업이기 때문이다. 화리는 대본을 볼 때부터 촛불 같다는 생각을 했다. 촛불은 주변을 밝게 비춰주기도 하지만 많이 흔들린다. 분명 내면에는 흔들림이 있다고 느껴졌다. 거기에는 분명 본인이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는 슬픔도 존재할 것이다. 그런 면을 봐왔고, 호흡도 되게 좋았다고 느낀다."

- 원하던 로맨스 장르를 해본 만족도는 어떤가?

"할머니와 엄마, 누나의 로맨스 역사를 통해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내면에 스며든 감정을 다시 만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배우는 어떤 사람을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고아라와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티빙]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장률과 고아라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티빙]

- 최환과 화리의 감정선에선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 있다. 어느 날 부마 후보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데, 화리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권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옆에 있다가 보니 화리에 대한 연애 감정이 더 많이 생긴 것 같은데 연기하는 입장에서 그런 감정 연결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감정선을 아슬아슬하게 잘 타야 했다. 처음부터 사랑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람에겐 지켜야 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한 여인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저항감이 있다고 여겼다. 지켜야 하는 많은 식솔 때문에 접근한 건 맞다. 그러다 이 사람을 알게 되면서 그냥 스며들게 된 거다. 일과 사랑 사이 딜레마가 발생한 면이 있다."

- 패러글라이딩하는 장면도 나온다. 하늘을 나는 연기를 해야 했는데 어땠나?

"현장에 가서 많이 당황스럽고, 놀랐다. 의상이 귀엽긴 한데, 제가 그 의상을 잘 소화했는지에 대한 염려가 되더라. 고아라 씨는 잘 소화한 것 같다. 감독님도 현자에서 되게 즐거워하셨다. 물론 기술적으로 어려운 장면이라 스태프들은 힘든 촬영이었을 거다. 그래서 제가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현장에서 제가 그 옷을 입자마자 춤을 췄다. 어려운 촬영일수록 즐거운 포인트가 있어야 힘이 되니까 즐겁게 촬영했다."

-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는 않았나?

"판타지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외국의 판타지 장르, 예를 들면 '해리포터'를 보면서 '언젠가 저런 걸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는데, 이번 사극에서 하늘을 날았다. 그래서 저는 만족한다. 다만 친구들이 걱정됐다. 친구들이 이걸 봤을 때 얼마나 재미있어 할까 싶었는데, 안 그래도 연락이 왔다."

- 어떤 반응을 보여줬나?

""대단하다", "하늘 나는 걸 해내는구나"라고 반응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저는 사극이 처음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사극에 어울릴까 싶더라. 연기에 집중하고 외모를 열심히 가꾸면서 하다 보니 주변에서 사극 잘 어울린다는 평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가족들도 제가 그전에는 장르적 특성이 있는 작품을 많이 했다 보니 '정신아'도 그렇고 이번 '춘화연애담'도 부드러운 모습으로 나와서 되게 좋아해 줬다."

- 언급한 두 작품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는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기 위해 작품을 고른 것도 있나?

"이미지 변신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저라는 배우가 가진 스펙트럼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저도 지금 성장하는 단계에 있다 보니 캐릭터 소화력을 계속 늘리는 것이 배우로서는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장르를 굉장히 잘하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스펙트럼이 넓은 것도 나의 강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장르를 하면서 경험을 쌓으려 한다. 그래야 어떤 장르를 만났을 때 그걸 믹스해 들어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지금 당장 어떤 변화를 해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보다 과정에 있는 것 같다."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 첫 사극에 임하기 전 어떤 각오를 다졌나? 그리고 이것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은 어떤가?

"언어와 에너지가 다르다. 그 시대에 쓰는 언어와 걸음걸이, 습관 등 모든 것을 저에게 익숙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매일 그렇게 사는 사람처럼 보여야 하니까, 대사 연습에 공을 많이 들였다. 연극 준비하는 것처럼 했다. 대사가 그냥 쭉 나올 정도로 했고 리듬감, 감정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 연습했다. 끝낸 후의 소감은 일단 너무너무 감사하다. 특별히 더 마음을 많이 담은 작품이고, 처음 도전하는 것이 되게 많았다. 결국엔 시청자들을 만나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봐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 고아라 배우가 "진심을 담은 미소, 웃음이 매력 있다"고 했는데 의도적으로 그런 미소를 지어 보인 것이 있나?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인물을 연기할 때 표정을 쓰게 된다. 이 인물이 어떻게 웃을까 거울까지 보면서 연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웃음, 표정이 가장 좋기 때문에 입꼬리나 광대에 대한 신경은 쓰는 것 같다. 고아라 배우 존재만으로 그런 표정이 담긴 것 같고, 좋은 호흡 덕분이다."

- 로맨스 장면 촬영할 때 특별히 더 신경을 쓰고 고민한 지점은 무엇인가?

"배우들이 연기할 때 액션, 리액션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이 뭔가 힘을 쓰는 것 같더라. 그래서 반응이라는 말을 더 사용하는데, 반응이라고 하면 좀 차분하고 세밀해지는 것 같다. 상대에게 잘 반응하고 있는 것이 로맨스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 환과 화리가 서로 묘하게 끌리는 텐션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키스신이었는데, 그 장면의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아슬아슬한 느낌까지 도달하는 것이 맹점이었던 것 같다. 2부 엔딩 찍기까지 그런 면이 있었다. 이 인물이 위험하다고 느꼈으면 했다. '저 사람과 만나도 되나?' 그런 위험함을 좀 드리고 싶었다. 그런 감각을 조금씩 섞어가면서 1, 2부를 디자인했다. 키스신에 도달했을 때는 욕망이다. 도성 최고의 바람둥이라고 한다. 일명 카사노바다. 그런 소문이 날수밖에 없던 건 여러 여인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개인의 사랑을 포기했다. 그런데 처음으로 욕망이 튀어나온다. 에너지와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하면서 찍었다."

- 화리가 환의 가슴에 오리를 그리는 장면 촬영 소감도 궁금하다.

"힘들었다.(웃음) 사실 운동하느라고 힘들었다. 그 장면 찍기 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운동을 했는데, 그 장면에선 릴렉스를 해야 한다. 현장에서 으아으아 하면서 준비하다가 자다 깬 느낌을 줘야 하는 거니까. 그런 사소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재미있었다. 화리가 자신의 첫 이야기에 대해 고백을 한다. 그림 그린 공간으로 가는데, 찍은 순서는 반대다. 누워있는 신 찍고 나서 점심시간에 짜장면을 먹었다. 그러고 걷는데 다리에 힘이 풀렸다. 언덕을 걸어가는데 실제로 제가 휘청거리는 컷이 있는데 감독님이 웃으셨다."

- 얼마나 열심히 했길래 휘청거릴 정도였나?

"운동해서 어떻게든 좋은 몸을 보여드려야 했다. 그런 장면을 찍으면 한 5시간 정도 찍는다. 펌핑을 계속하는데 컷하면 부위별로 운동한다. 최선을 다했다."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다.

"이번엔 근육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증량했다. 5끼씩 먹으면서 찌우고 다시 다이어트를 했다. 장르물 할 때 10kg을 뺄 때도 어려웠지만 증량하기도 어렵더라. 이번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몸값', '금수저', '정신아'까지 하는데 민감하고 섬세한 타입이라 살이 빠지는 궤도에 들어가면 잘 빠진다. 58kg까지 되기도 했다. '정신아' 때 얼굴이 너무 말라서 가족들이 걱정했다. 거기서 12kg 찌워서 70kg을 만든 상태에서 6kg 정도를 뺐다. 64kg 맞춰서 촬영했다. 이 과정을 10개월 안에 하기가 쉽지는 않더라."

- 체중 변화가 그렇게 많다 보면 예민해지기도 하고 삶의 밸런스를 맞추기도 쉽지는 않았을텐데, 정신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나?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도 받는다. 먹을 때도 인스턴트를 먹으면 지방이 쌓이는 거라 그렇게 하면 의미가 없다. 증량을 근육으로 찌워야 하는 거라 클린하게, 닭가슴살을 많이 먹었다. 그러다 보면 물린다. 그때는 힘들었는데, 다 지나고 나면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또 하나 보다.(웃음) 다이어트를 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제가 휴식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니까 너무 건강해졌다. 10월에 영화를 한 편 찍었는데, 갑자기 들어가다 보니 2주 안에 5kg 감량을 했다.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니 후유증이 생기더라. 에너지가 떨어진다. '마이네임' 때 10kg 뺄 때는 그냥 됐는데 이제는 1년 1년이 다르더라. 다이어트도 잘 먹으면서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 '춘화연애담'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한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작품을 할 때는 감각을 느끼느라 바쁜 것 같다. 작품이 끝나고 나면 '내가 그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했지, 이런 느낌을 가지려고 노력했었지' 그런 것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감사함의 시간으로 간다. 특히 기자님들을 만나거나 제작발표회를 하러 갈 때 감사함으로 온몸을 세팅한다. 온 마음을 다해서 이 작품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늘 부족하고 더 연마해야 하고, 아직 제가 쓰지 못한 기술이 있을 테니 더 좋은 연기는 어떤 것인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연기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건 그거대로 가져가되 내가 이 작품에 마음을 담고 사랑하는 건 또 다른 얘기다. 이 사랑하는 마음을 담는 것이 앞으로 제가 더 지켜나가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로맨스 장르를 통해 되짚어 보고 저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저에게는 너무 소중하고 값지다. 그걸 통해 분명히 한 단계 성장했으리라 믿는다."

-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가?

"제가 멋져서 캐스팅하시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엔 멋진 사람이 많고 연기 잘하는 사람도 많다. 중요한 건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마음을 담는 일이다. 마음을 담지 못하고 기술로만 표현하는 순간 저는 이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다짐하고 싶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마음을 잘 담는 배우라는 느낌이 더 전달되면 좋겠고 앞으로도 제 강점으로 가져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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