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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폭싹' 아이유 "나와 닮은 애순·금명, 정말 사랑했다"


(인터뷰)배우 아이유,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애순-금명 役 열연
우리 모두의 인생작 '폭싹 속았수다'⋯"출연할 수 있어 행운"
"'힝'하고 우는 애순이, '잉'하고 우는 금명이, 닮은 듯 다른 모녀 표현 숙제"
"꿈도 욕심도 많은 애순-금명, 모든 순간이 다 이해 됐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폭싹 속았수다' 애순이도 금명이도 아이유를 만나 더 활짝 빛이 났다. 애순이가 되었다가, 또 금명이가 되었다가 수많은 나이대를 연기하며 울고 웃었던 아이유다. 이런 아이유가 이제는 애순과 금명을 떠나보내며 지난날의 이야기와 감정들을 모두 꺼내놨다. "정말 사랑했다"라는 아이유의 표정과 눈빛에 담긴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져 더욱 뭉클하고 애틋한 인터뷰 시간이었다.

'폭싹 속았수다'(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희망의 이야기를 담은 16부를 4막으로 나눠 공개해 매주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임상춘 작가 특유의 사람 냄새 나는 서사와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대사, 개성 강한 캐릭터, 김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 호평이 쏟아졌다.

아이유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 주어진 운명에 맞서는 '요망진 반항아' 애순 역을, 박보검은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단단한 무쇠 같은 관식 역을 맡았다. 세월이 흘러 어엿한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했다.

이들 외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정해균, 오정세, 엄지원, 서혜원, 이준영, 김선호, 강유석, 이수경 등이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 앙상블을 보여줬다. 특히 아이유는 애순 뿐만 아니라 딸 금명까지, 1인 2역을 연기하며 긴 서사를 깊이 있게 이끌면서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의 마음을 대변했다. 다음은 아이유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굉장히 좋은 성적과 반응을 얻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일단은 큰 반응을 보내주시고 좋은 평가도 있어서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제가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많은 기자분이 찾아주신 건 제가 겪은 중에는 처음이다. 거의 100여 분이 와주셨다고 하더라. 작품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기쁘다."

- '나의 아저씨'에 이어 '폭싹 속았수다'를 많은 이들이 인생작으로 꼽고 있다. 이런 반응에 대해 알고 있나?

"제가 반응을 다 보지는 못했다. 초반에는 팔로우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양이 확 많아지면서 제가 다 읽어보지는 못하지만, 진짜 좋아해 주시는 것이 일단 제 주변 분들로 체감이 된다. SNS에도 무작위로 뜨는데, '폭싹' 언급량이 많고 '많이 울었다', '내 인생과 이입이 되면서 감동적이었다'라는 평들이 심심찮게 많이 보인다. 점점 더 사랑을 많이 보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이런 작품에 출연한 것이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대본을 받아 읽어보기도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는데, 대본을 보고 난 후엔 어떤 마음이 들었나?

"작가님을 처음 뵙고 전체적인 이야기 줄기와 좀 특별한 신에 대해서 '이런 신이 있을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만 들었을 때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빨리 읽어보겠다고 하고 집에 바로 가서 호로록 다 읽었다. 작가님이 설명해주신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작가님이 글을 훨씬 잘 써놓으시고 오히려 좀 줄여서 말씀하셨구나 할 정도로 몰입도가 훨씬 좋고 재미있었다. 물론 어려운 캐릭터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 어떤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나?

"작가님이 처음 설명해주셨던 이야기는 '딸의 이야기도 진행이 된다, 후반부에 관식이 눈에 결혼식장 들어가는 딸의 모습이 아이부터 점차 커간다. 아무리 자기는 다 컸다고 생각해도 부모님 눈에는 그렇게 아이로 보이는 신이 있다'였다. 이 신이 연출까지 들어가면 많이 감동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가면 출산신도 있다고 하셨다. 보통 출산했다고 하면 아기를 보고 싶어 하지 않나. 그런데 제주에서 올라온 애순과 관식에게 아기는 딸인 금명이다. 아기를 먼저 보러 가지 않고 "내 새끼 힘들었지"라면서 금명이를 먼저 챙긴다. 그런 후에 새봄이 보러 간다고 한다. 아기 안 보고 나 먼저 보러왔다는 것에서 감동 받는 신이다. 그런 신에 대해 얘기를 해주시는데, 듣기만 해도 마음이 저릿저릿하고 예쁘고 감동적이더라. 이런 섬세한 이야기를 다루려고 하시는구나 했다. 그런 장면을 찍으면 느낌이 또 달라진다. 다 찍고 후반 작업을 다 한 상태에서 봤을 때 제가 그때 작가님께 듣고 상상했던 신보다 훨씬 더 마음에 콕 박히게 들어간 것 같다는 생각에 더 좋았던 기억이 난다."

- 방금 언급한 장면들이 '특별한 신'이었던 건가?

"맞다. 작가님께서 그 얘기를 먼저 해주시긴 했는데, 제가 그 당시에 받았던 대본 분량에는 아직 없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받은 분량까지 다 읽고 '언급해주신 부분은 아직 나오지도 않네. 그런데도 이렇게 재밌네. 작가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신들은 더 후반에 나오니까, 후반으로 갈수록 더 좋겠다'라는 믿음이 더 생겼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보통 작가님이 먼저 연락해서 얘기를 들려주는 일은 드문 것 같은데, 임상춘 작가님의 연락을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저도 그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제작이 확정되기 전이어서 작가님이 되게 조심스럽게 "이런 글이 있는데 지은 씨와 한번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라고 연락을 해주셨다. 제가 그때 마침 스케줄이 없어서 거의 바로 작가님께 찾아갔었다. 3년도 더 전의 일인데, 아직 제작 확정이 된 작품도 아니고 작가님 톤도 굉장히 조심스러우셔서 회사에 말씀도 안 드리고 혼자 택시 타고 갔었다. 작가님의 작업실에서 얘기를 듣고 집에 와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바로 작가님께 "저는 이 작품이 어제 만들어지든지 참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역시 대본이 너무 좋았다. 또 작가님이 이 업계에서 모두가 함께 작업하고 싶은 분이 되셨다. 그래서 그런지 훨씬 빨리 일사천리로 이렇게 짠하고 세상에 나오게 됐다."

- 1인 2역이라고 하지만, 금명이로 치면 나이대별로 다 연기를 해야 했다. 이렇게 폭넓은 연기를 했을 때 어땠는지, 또 이렇게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한 소감도 궁금하다.

"애순이도 10대부터 순차적으로 나오고, 금명이는 제가 연기한 애순이보다 더 많은 나이의 모습으로 나온다. 그 나이대별로 달라지는 인간의 성장을 제일 많이 고민했다. 그렇다고 10대니까 너무 어린 척하면서 말하거나 30대니까 갑자기 어른인 척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분류하지 않았다. 진짜 입체적으로 접근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너무 다르려고 하지 않으면서 나이 들어감이 보일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감독님과 고민하고 상의를 많이 했다. 금명이의 내레이션 시점은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든 이야기 훨씬 그 이후다. 그래서 감독님께서는 "목소리 설정을 잘해야 한다. 1회부터 쭉 따라가는 사람들은 금명이가 그렇게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얘기한다는 걸 모른다"라고 하셨다. 내레이션을 하다 보면 어떤 때는 굉장히 명랑하게 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또 어떤 때는 진지한 톤도 있었다. 내레이션도 감정의 폭이 엄청 컸다. 감독님은 그걸 항상 주지시켜주셨다. 제가 그 나이를 잊어버리고 밝게 하려고 할 때마다 "지금 50대 이후인 겁니다"라고 주입을 시켜주셨다. 내레이션 때문에 후반 작업이 오래 걸렸다. 연기할 때는 분장팀 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10대, 20대 다 저도 지나온 시간이 있다. 애순이 시대와는 다르지만 인간의 감정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제가 지나온 시간을 바탕으로 저라는 사람을 투영했다. 그 이후의 시간에 대해서는 온전히 대본에 기대고 믿음을 가졌다. 정말 희한하게 임상춘 작가님의 대본은 그 말투가 들린다. 여기서 쉬고 여기서 이렇게 물결을 할 것 같은 것이 있다. 그 음성이 다 들린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배우분들도 그걸 동일하게 경험했다고 해서 '이게 임상춘 작가님 대본의 힘이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대본의 표현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게끔 몰두했다."

- 제작이 확정되기 전부터 작가님이 따로 연락을 줄 정도면 어느 정도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글을 쓰거나 우선순위에 뒀다는 의미로 생각이 된다. 어떤 점에서 애순, 금명 역할에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하나?

"제가 대본을 읽으면서 처음 느낀 건 이 역할이 제 성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작가님은 관찰력이 뛰어나신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분들 캐스팅을 보면 작가님이 이 배우분을 보고 캐릭터를 연상하고 말투도 염두에 두고 써주신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연기하기 좀 더 쉽고 더 접근하기 편하다. 그런 배려를 많이 느꼈다. 어느 누구도 그걸 요청하지 않았지만, 각자 평상시 말투를 많이 녹여주신 것 같다. 작가님은 그런 것이 멀티로 가능하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애순과 금명이는 다르다면 다르지만, 모녀라서 같은 부분이 많이 있다. 자막으로는 표현이 안 된 같은데, 애순이는 늘 '힝'하고 울고 금명이는 '잉'하고 운다. 저에겐 이런 숙제가 있었다. 작가님 머릿속에 '힝'과 '잉'의 차이는 뭘까? 특히 금명이는 어릴 때 시동을 '잉'으로 건다. 처음엔 애순이부터 연기하다가 나중에 두 개를 왔다갔다 했는데, 그 차이를 좀 두려고 했다. 같고도 다른 모녀의 성격을 표현하고 싶어서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다. 하지만 애순이든 금명이든 저와 많이 닮았다. 어쩌면 애순이와 금명이는 대부분의 사람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어떤 점에서 본인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나?

"애순이와 금명이는 꿈이 많고, 긍정적인 의미의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애순이의 대사에서 "그 봄에 다 꺾였지"라고 하는데, 저는 애순이가 한 번도 꺾인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느꼈다. 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대단히 성공을 이뤘거나 어릴 때 말했던 "계장, 반장, 대통령 다 해 먹을 건데"라는 꿈을 모두 이룬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공하지 못한 인생이라는 인상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러게 인생이 꽉 차 있고 많은 감정을 느꼈고,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연대하고 사랑받고 사랑했다. 이게 어떻게 보면 인생의 관점에서 성공다운 성공이라고 설득되는 지점이 있었고, '나 역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나중에 다 살고 죽기 전에 돌아봤을 때 '내 인생 성공적이었지'라고 생각하려면 이렇게 감정적으로 충만하고 복작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도 욕심 많고 지는 거 진짜 싫어한다. 어린 애순이가 급장 뺏기고 부급장 됐다고 엄마 앞에서 서럽게 운다. 정말 지기 싫어하고 꿈이 많다. 그리고 그 꿈을 못 이룬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고 살아간다. 저도 제 나름의 맷집이 있다고 생각한다. 애순이처럼 너무 긍정적이고 사랑스럽기만 한 인물은 아니지만, 제 나름의 애순이 같은, 오뚝이 같기도 하고 세상을 되게 아름답게 바라보려고 하는 능력도 스스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전혀 없었다. 금명이는 조금 더 욕심이 부각된 캐릭터지만, 출발점이 비슷하다 보니 두 캐릭터의 모든 신이 납득이 됐다. 저라는 사람을 투영해서 생각해도 비슷하다 보니 '대부분 다 이런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우문일 수도 있지만, 둘 중 더 애착이 가고 마음이 쓰인 캐릭터는 무엇인가?

"당연히 애순이다. 애순이가 초반부 이야기를 쭉 끌고 간다. 아이 때부터 인생을 촘촘하게 다룬다. 애순이와 금명이의 분량은 비슷하고, 금명이도 충분히 많이 사랑했지만 더 애정이 가는 인물을 꼽자면 애순이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어떤 분이 그러셨다. "지은 씨가 연기하는 걸 보면 애순이는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이 연기했고, 금명이는 자기를 대하듯이 연기한 것 같더라"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내가 애순이를 진짜 많이 사랑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이 연기했다는 생각이 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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