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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③ "귀한 경험" 아이유, '폭싹 속았수다'로 얻은 위안·성장


(인터뷰)배우 아이유,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애순-금명 役 열연
"애순과 금명의 마음 동시에 이해, 희한한 감정과 경험"
"대단한 염혜란-최대훈 선배님과 꼭 다시 연기하고파, 따뜻한 나문희 선생님"
차기작은 변우석과 '21세기 대군부인'⋯"잘 준비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아이유에 울고 웃었던 한 달, 그리고 영원히 기억될 인생 연기이자 인생작이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 수많은 풍파를 겪으면서도 끝내 자식을 위해 웃고 인내하는 애순의 삶을, 그리고 그런 부모의 사랑을 토양 삼아 무럭무럭 자란 딸 금명의 삶을 너무나 단단하게 그려낸 아이유다. 예전보다 더 깊어지고 여유가 느껴지는 아이유의 성장은 '폭싹 속았수다' 이후 배우 아이유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폭싹 속았수다'(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희망의 이야기를 담은 16부를 4막으로 나눠 공개해 매주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임상춘 작가 특유의 사람 냄새 나는 서사와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대사, 개성 강한 캐릭터, 김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 호평이 쏟아졌다.

아이유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 주어진 운명에 맞서는 '요망진 반항아' 애순 역을, 박보검은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단단한 무쇠 같은 관식 역을 맡았다. 세월이 흘러 어엿한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했다.

이들 외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정해균, 오정세, 엄지원, 서혜원, 이준영, 김선호, 강유석, 이수경 등이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 앙상블을 보여줬다. 특히 아이유는 애순 뿐만 아니라 딸 금명까지, 1인 2역을 연기하며 긴 서사를 깊이 있게 이끌면서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의 마음을 대변했다. 다음은 아이유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무엇인가?

"편하고 쉬웠던 장면이 없었다. 매 순간이 너무 조심스럽고 어려운 마음으로 대했다. 그중에서 제일 체력적으로 힘든 건 출산이다. 제가 경험하지 못한 고통을 표현해야 했고, 산부인과의 이야기를 길게 촬영했다. 출산하는 장면에선 계속 누워있어야 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이 맞나? 이러면 실핏줄이 터지나?' 하면서 어려운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박보검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 박보검 배우와 꿈에 대해 얘기하던 마지막 유채꽃밭 장면은 촬영 시기가 언제였나? 관식이 세상을 떠난 후 등장한 장면이라 젊고 꿈 많던 애순, 관식의 모습이 눈물 버튼이 됐다.

"그건 초반에 촬영했다. 그 장면도 여러 버전으로 촬영했다.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찍어보기도 하고, 조금 무거운 느낌으로 찍어보기도 했는데 감독님께서 밝은 거로 결정하셨다. 아무래도 관식이 세상을 떠난 후 마지막에 넣은 장면이다 보니 그렇게 밝은 모습이 더 슬프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 애순과 금명 모두 본인과 닮았다고 했는데, 금명이가 애순에게 철없이 짜증을 부리고 하는 장면도 많았지 않나. 내가 사랑으로 대했던 애순에게 그런 표현을 할 때 묘한 느낌이 있지는 않았나?

"좀 희한한 감정이 들었다. 제가 연기한 인물이 키운 딸이 저인 거라 다른 작품에선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바로 내레이션이 나온다.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면 바로 후회하는 속마음이 내레이션으로 나오니 이해가 안 되는 건 없었다. '그럴 수 있지, 말이 그렇게 나올 수 있지', '이때 스무 살이었지'라면서 이해가 다 됐다. 그러다가도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마음도 들었다. 단순히 '엄마에게 그러면 안 돼' 보다 조금 다른 영역으로 '내가 진짜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너도 드라마 다 보면 이해할걸'이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금명과 애순의 마음이 동시에 들어오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 최대훈 배우가 연기한 상길의 "학 씨"라 굉장히 인기다. 현장에서 같이 연기할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저도 대본으로 봤을 때 "학씨"가 글씨만으로도 너무 꽂히는 말이었다. 그걸 현장에서 선배님께서 목소리로 표현하시고, 극 안의 아이들도 "학 씨", "학 씨" 이런다. 아이들이 아버지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애순의 눈에는 너무 안타깝게 느껴지는 신이었는데 "학 씨"라는 말이 너무 꽂혀서 많은 분의 뇌리에 남을 수밖에 없겠더라. 거기다 최대훈 선배님께서 상길을 너무 입체적으로 표현해주셨다. 현장에서 보고 있으면 진짜 대단하시다. 우리 드라마는 대본만으로도 이미 너무 재밌고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글인데, 최대훈 선배님의 상상력과 준비해오신 여러 가지 버전의 코미디, 감정 연기에 현장에서 더 열띤 반응이었다. 저도 웃음 참느라고 혼났다. 소리 지르고 울어야 하는데 선배님께서 애드리브를 하시니 너무 웃겨서 입안의 살을 깨물면서 참았다. 다음 테이크에서 다른 애드리브를 하신다. 얼마나 많이 준비를 해오신 것인지 정말 대단하시다. 이번에 처음 같이 연기를 했는데, 대훈 선배님과 또 다른 작품에서 꼭 다시 연기하고 싶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여러 가지 버전이 있었던 건가?

"여러 개를 준비하셨다. 제 기억엔 앞에를 묵음 처리하기도 하고, 배의 힘을 많이 이용한 시끄러운 느낌도 있었고 가래침을 뱉는듯한 것도 있었다. 여러 가지 준비를 하셨고 감독님과 여러 상의를 거쳐서 탄생한 "학씨"라고 알고 있다."

- 엄마는 염혜란 배우, 할머니는 나문희 배우가 연기했다. 특히 나문희 배우와 연기하는 건 쉽게 올 수 없는 기회이자 경험일 것 같은데 함께 호흡한 소감이 어땠나?

"제가 염혜란 선배님의 진짜 팬이다. 그런데 선배님께서 광례 역할을 하신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뻤다. 사실 저와 붙는 신은 두 신밖에 없었고 다 상상, 꿈이었다. 많은 회차를 함께할 수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선배님의 연기를 이렇게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제가 그동안 작품을 보면서 선배님 진짜 너무 존경스럽고 너무 멋지다고 느꼈던 것보다 실제로 뵈었을 때 더 멋지시고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에 더 많은 신에서 함께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짜 열심히 해보고 싶다."

"나문희 선생님과 연기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귀한 경험이다. 예전에 선생님과 같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결렬이 된 적이 있어서 너무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번에 기회가 주어져서 기뻤다. 선생님은 정말 따뜻하시다. 제가 좋아하는 신 중 하나가 애순이가 배를 사고 잔치를 한다. 정해균 선배님과 나문희 선생님이 대화를 나누는데, 엄마가 해준 거 다 안다고 했을 때 "애순이가 장남 딸이다"라고 하신다. 대본으로 봤을 때도 엄청 임팩트가 있었다. 애순이가 상을 엎은 것처럼, 춘옥이 그 시대에 가장 손녀를 응원해줄 수 있는 방법이었던 거다. 그 섬세함이 좋고, 제가 애순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다. 나문희 선생님은 춘옥보다 더 따뜻하시고 항상 걱정해주셨다. "그렇게 계속 감정 잡고 있지 마. 힘들어. 좀 쉬어요"라는 말씀을 먼저 해주시고 몸 아껴서 하라고도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 애순과 금명이 닮은 듯 다르다고 했는데, 어떤 차별점을 더 부각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애순이는 여러 곡절이 있었지만 희한하게도 그늘이 생기지 않은,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강인함이 정말 큰 인물이라고 느꼈다. 역경이 있었고, 그때마다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극복해 나가는 캐릭터라 그늘이 안 들었다. 다른 작품의 누구보다 강인하고 마음의 생명력이 세다고 생각했다. 반면 금명이는 애순이보다는 덜 강하다. 그늘이 좀 있다. 금명이가 20대를 거치면서 분명히 자신의 방식대로 그늘을 떨쳐내고 성장해나가는 것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포인트였다. 그 부분이 둘의 가장 다른 부분이지 않았나 싶다. 분명 나이가 들면서 더 성장하고 그늘을 떨칠 수 있었던 강인함을 엄마인 애순에게서 받은 거다. 또 금명이 잠깐 주눅 들었을지는 몰라도 애순과 관식이 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키웠던 세월이 그 주눅 든 걸 떨쳐낼 수 있게 해줬다. 금명의 자기애와 자존감을 만들어준 것은 그들의 사랑에서 오지 않았나 해석했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보검과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인물의 일생을 직접 연기하고 또 옆에서 지켜봤는데, 만들어진 인물이지만 실제 인물의 일생을 경험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작품을 끝낸 소회가 어떤가?

"촬영 끝나고 나서 한동안은 아예 인지가 안 됐다. 보통 끝나면 '아, 끝났다' 하는 것이 있는데 촬영 끝나고 나서 바로 방영이 된 것이 아니라 1년간 후반 작업이 있었다. 이게 어떻게 세상에 나올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감독님께서 잘해주실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1년을 기다렸다가 방송으로 봤을 때야 '진짜 끝났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에서 저희는 조금 일찍 보여주셨는데, 그걸 보면서 실감이 됐다."

- 박보검 배우는 이 작품에서 좋은 어른들이 그려져 좋았다고 했다. 아이유 배우가 생각할 때 이 작품에서 가장 좋은 건 무엇인가?

"제가 느끼기에 가장 좋은 점은 인물의 일생을 다루다 보니 많은 헤어짐이 있었다. 그 헤어짐에서 인물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헤어짐에 중점을 둔다기보다는 헤어지고 난 이후의 시간을 되게 섬세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는 것이 대본을 읽은 한 명의 독자로서 되게 위안이 됐다. 누구든 헤어지기 마련인데, 시절 인연이라 헤어지는 것이든 삶이 끝나서 헤어지는 것이든 여러 방식의 헤어짐이 있다. 헤어졌다는 것에 슬픔의 방점을 찍는 게 아니라 관식이 떠나고 애순이가 비로소 시집을 다 쓰는 것처럼 헤어진 이후의 시간에도 이 삶이 가치가 있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조명해준다. 인간으로서 큰 위로와 힘이 됐다."

- 변우석 배우와 함께 하는 차기작 MBC '21세기 대군부인'은 잘 준비를 하고 있나? 하차설이 오보이긴 했지만 깜짝 놀랐을 것 같다.

"어제도 만나서 회의하고 지금 잘 준비하고 있다. 하차하지 않습니다!(하하)"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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