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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악연' 신민아 "분량 적어도 의미有, '고통 잘 버텼다' 칭찬"


(인터뷰)배우 신민아,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피해자 주연 役 열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러블리의 대명사', '로코퀸' 신민아가 이번엔 스릴러 장르로 돌아왔다. 넷플릭스와의 첫 작업이기도 한 '악연'을 통해 버석하고 무게감 있는 얼굴을 그려냈다. 캐릭터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엔 악역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해맑은 미소와 함께 표현하는 신민아가 계속해서 그려나갈 새 얼굴과 연기 변신에 기대가 커진다.

지난 4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감독 이일형)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악의 기로에 선 여섯 인물이 지독하게 얽혀, 끊어낼 수 없는 질긴 인연을 그려낸다.

배우 신민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신민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까지 6인 6색의 개성 강한 배우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악'한 선택을 한 인물들로 분해 설득력 더하는 열연을 선사했다.

신민아는 과거의 상처로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외과 의사 주연을 맡았다. 주연은 두 번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인물과 재회하며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인물. 다른 인물과 달리 피해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소름 돋는 악행을 저지르지는 않지만, 깊은 내면의 아픔과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하며 또 하나의 축을 담당한다. 특히 신민아는 연인인 정민 역 김남길과 남다른 호흡을 자랑해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다음은 신민아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처음 대본을 보고 매력을 느낀 부분은?

"너무 재미있었다.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목격남', '안경남' 처럼 이름도 없다.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는, 긴장감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대본을 다 보고 나서 신선해서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 주연 캐릭터는 어땠나?

"유일한 피해자이고, 행동을 보이지 않는 인물이라 고민이 있었다.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국 본인 스스로 복수하지 않고 놓는 과정이 다른 인물과 다르다. 이야기 안에서 피해자의 역할이 제게는 새롭게 느껴졌다.

- 글로벌에서 좋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장르적인 재미인 것 같다. 카타르시스가 있다. 익숙한 배우들이 많고, 자극적이지만 쉽고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서 청불이라도 재미있게 보고 쉽게 접근하는 것 같다. 많은 분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이 시청하고 좋아해주셔서 OTT의 힘을 알았다."

배우 신민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신민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주연은 피해자이고 결국 복수가 아닌 결정을 내린다. 이것이 용서를 의미하는 것인가?

"용서라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 안에서 매일 밤 박재영을 찌르는 꿈을 꾼다. 가해자는 기억도 못 하는데 피해자는 고통 속에 사는데 주연의 고통이다. 스스로 복수 대신에, 끊어내는 내려놓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용서와는 다른 것 같다. 자기 고통에서 스스로 빠져나가는 지점인 것 같다."

-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을 표현하는 것에서 고민하고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

"어려웠다. 과거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인데 의사로 일을 하다가 그 인물과 마주한다. 내면에서 많은 갈등을 한다. 자기 스스로도 뭔지 모르겠고 이게 맞는 것인지 모르는 감정을 계속 느낀다. 가볍지 않게 하고 싶어서 고민이 컸다. 그 부분에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고민했다."

- 외적인 노력도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정확하게 상처받는 사람, 피폐해진 사람의 느낌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는 느낌을 주길 원했다. 레퍼런스도 콘트라스트가 강한 인물이 많았다. 감독님이 주연을 표현할 때 그런 느낌을 원하는구나 싶었다. 현장에서도 도움을 받았는데, 그런 모습이 새롭고 좋았다."

- 다른 캐릭터들이 너무 강렬하기도 하고, 분량 역시 크지 않다. 그런 지점에서의 아쉬움이 있지는 않나?

"대본 봤을 때도 주연은 악행을 저지르는 큰 사건이 있는데, 피해자라고 시작이 된다. 자극성을 봤을 때 한번 꺾이는 건가 하는 부담감은 있었다. 그런데 결국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고, 조연이 하는 선택에서 메시지적으로 힘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연이가 복수하는 버전도 수정하면서 있긴 했다. 하지만 악연이 만든 방향성에 주연의 포지션을 다들 동의했던 것 같다. 카타르시스, 오락성에 있어서 답답한 부분도 있겠지만, 주연이가 가진 이야기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에서 저도 악역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보겠다.(웃음)"

- 주연이 가해자의 이름을 확인한 이후 직접적으로 마주할 때 많은 감정이 담겨야 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접근했나?

"주연이 가진 감정은 하나의 감정은 아니다. 트라우마가 있고, 그걸 안겨준 인물을 마주한다. 그것도 직장 내에서. 복수심과 아픔, 두려움, 무서움을 복잡하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 사람이 화상 입은 끔찍한 얼굴을 들이민다. 과거 생각도 나고 복잡한 마음이 있을 것 같더라. 무겁지만 복수를 하게끔 하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고민스러운 지점이긴 했다."

배우 신민아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워낙 반전, 숨겨진 이야기가 많은 작품인데 대본을 볼 때도 그렇게 느꼈나?

"목격남이 돈을 더 달라고 할 때는 대본에서도 이상했다. 육교에서 표현이 임팩트가 강했는데, 그게 고스란히 담겨서 인상적이었다. 이광수 배우가 연기한 안경남도 대본보다 훨씬 지질하고 입체적이다. 무섭고 이상했다."

- 주연을 제외한 모두가 이상한 인물들이다.

"사실 저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나도 이런 사람일까?', '악역일까?'라고 봤는데 아니더라. 그래서 다음 기회에 꼭 해보고 싶다."

- '악연'으로 스릴러 장르에 오랜만에 도전했는데, 신민아 배우에겐 어떤 의미인가?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지만 저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악연'에서는 수동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 모습이 저에겐 의미가 있었다. 첫 넷플릭스 작품이기도 하고,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의미에서 상당히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많은 배우와 하나의 작품을 해나가는 걸 해보고 싶었다. 부담되는 동시에 그 부담이 덜어지는 부분이 있다. 한마음으로 해보는 에너지,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 스스로에게 이 작품을 끝낸 것에 대한 칭찬을 한다면?

"작품 하나를 할 때마다 생각을 많이 하고 나름의 고통이 있다. 그 고통을 잘 버텼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 혹시 자신에게는 박한 편인가?

"박하다기보다는, 엄청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책임감이 있고 쉽게 마음을 못 놓는 직업이다. 그래서 조금 더 냉정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안주하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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