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거룩한 밤' 통쾌한 마동석 핵주먹, 짜릿한 서현의 변신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마동석 핵주먹은 건재했다. 통쾌한 액션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이보다 더 돋보이는 건 서현의 짜릿한 연기 변신이다. 서현의 새로운 얼굴을 보는 재미가 ‘거룩한 밤’을 가득 채운다.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형)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악마와 그를 쫓는 어둠의 숭배자들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 도시. 공권력조차 이들 앞에서 무력해지자 특별한 능력을 갖춘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 샤론, 김군이 직접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자 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동생 은서(정지소)가 이상증세를 보인다는 의뢰인 정원(경수진)이 찾아오고 그 안에서 지금껏 본 적 없던 강력한 존재의 기운을 느낀다. 이에 '거룩한 밤' 팀은 악의 무리에 맞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이미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준 마동석표 핵주먹이 '거룩한 밤' 속에도 가득하다. 복싱을 기본 베이스로, 강력한 펀치를 날리며 악마를 때려잡는다. 사운드를 강조한 타격감 넘치는 액션이 시종일관 펼쳐지는데, 누군가 위험에 처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용맹한 구원자가 되는 마동석이다. '어차피 이기는 건 마동석'이라는 생각이 들어 맥이 빠지는 경향도 있지만, 악마에 사로잡힌 은서 정지소와 퇴마를 하는 샤론 서현이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게 적재적소에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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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과 정지소가 더 돋보여야 한다"라는 마동석의 말처럼, '거룩한 밤'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서현과 정지소인 셈. 물론 오컬트 장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서현과 정지소 모두 혼신의 열연으로 시선을 꽉 붙든다.

특히 서현은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시크하면서도 매력 넘치는 샤론으로 완벽 변신해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자칫 잘못하면 손발이 오그라들 수 있는 설정임에도, 서현은 탄탄한 발성과 목소리, 강렬한 눈빛과 표정 연기 등으로 자신만의 샤론을 완성했다. 그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연기 내공을 잘 다져왔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극 자체의 완성도는 아쉬움이 크다. 일단 꽤 오래전에 기획, 제작된 작품이다 보니 마동석이 악마를 때려잡는다는 것 외에는 새로움을 찾기 힘들다. 또 캐릭터의 관계성을 모두 설명하기엔 러닝타임이 부족해 극 속에 푹 빠져들기엔 무리가 있다.

4월 30일 개봉. 러닝타임 92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