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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주전쟁', 실키하게 스며든다⋯유해진x이제훈 막강 브로맨스


유해진·이제훈 주연 '소주전쟁', 5월 30일 개봉
인간미 넘치는 유해진·투자사 직원 이제훈, 캐릭터와 혼연일체 열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마치 소주처럼, 달큰씁쓸을 오간다. 그러다가도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다. '소주전쟁'은 IMF 시절을 겪은 세대는 물론 현재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남긴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

배우 이재훈과 유해진이 영화 '소주전쟁'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쇼박스]
배우 이재훈과 유해진이 영화 '소주전쟁'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쇼박스]
배우 이재훈과 유해진이 영화 '소주전쟁'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쇼박스]
배우 이재훈과 유해진이 영화 '소주전쟁'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쇼박스]

1997년 IMF 외환위기, 독보적인 맛으로 전국을 평정했던 국보소주가 자금난에 휘청거린다. 이 타이밍을 눈여겨보던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직원 인범은 국보소주 매각을 위해 회사에 접근하고, 국보소주가 곧 자신의 인생인 국보그룹의 재무이사 종록은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스마트한 인범에게 오롯이 의지한다.

한평생 몸바친 회사를 지키려는 종록과 회사를 삼키려는 목표를 숨기고 종록에게 접근한 인범. 서로 다른 목적의 두 사람은 소주 하나로 점차 가까워진다.

당초 '모럴 해저드'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던 '소주전쟁'은 IMF 시기를 굉장히 힘들게 겪으면서 지나온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떠한 탐욕으로 무언가를 빼앗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럴 헤저드'는 법과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자기 책임을 소홀히 하거나 집단적인 이기주의를 나타내는 상태나 행위를 뜻한다.

영화는 그저 돈에 눈이 멀어 회사를 삼키려 달려드는 비열한 투자 회사뿐만 아니라 재벌 2세, 변호사, 판사 등 도덕적 해이 속 돈만 추구하는 세태를 꼬집고 그 속에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배우 유해진이 영화 '소주전쟁'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배우 이제훈이 영화 '소주전쟁'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쇼박스]

자나 깨나 회사를 생각하고 퇴근 후 동료들과의 술 한 잔이 인생의 낙인 종록과 '일은 일이고 인생은 인생'인 인범은 회사를 대하는 태도부터 생각, 목표 모든 것이 전혀 다르다. 하지만 소주를 매개로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물론 정답은 없고, 타인의 삶을 강요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극 후반부 변화된 인물들의 상황과 선택에 대해,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배우들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이름값을 제대로 해낸다. 유해진은 특유의 인간미와 깊이감으로 종록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야당'에서 욕망 검사로 비열함의 극치를 보여준 유해진은 마치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하면서도 계속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인물로 변신해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번 붙잡는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유해진이 있어 '소주전쟁'에 무게감이 생긴다.

이제훈은 글로벌 투자사 직원으로서 수려한 영어 실력과 스마트함을 뽐내는 동시에 호감 가는 비주얼, 안정적인 감정 열연으로 '믿보배'임을 입증했다. 특히 유해진과 이제훈이 만들어내는 쫀쫀한 브로맨스는 '소주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또 손현주와 최영준은 물론이고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이런 만의 연기는 극에 현실감을 부여하며 밀도를 높인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환상적인 합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소주전쟁'이다.

5월 30일 개봉. 러닝타임 103분. 15세이상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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