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조이人]① '휴민트' 조인성 "노희경 작가에게 배운 '힘 뺀 연기'⋯액션 다 어려워"


(인터뷰)배우 조인성, 영화 '휴민트' 국정원 요원 조 과장 役 열연
'모가디슈'·'밀수' 이어 세 번째 류승완 감독과 작업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
"액션장인? 내 액션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잘하는지 모르겠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조인성이 '휴민트'로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값을 입증했다. 액션은 한층 더 강해졌고, 연기 역시 깊어졌다. 노희경 작가를 만나 힘을 뺀 연기를 배우게 됐다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이 있었기에 더 유연하면서도 묵직한 '휴민트'의 조 과장을 마주할 수 있다.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워낙 액션을 잘하는 배우임에도 자신이 액션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류승완 감독에게 공을 돌린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와 해야 할 역할도 정확히 인지하고 선을 넘지 않는다. 장점이 차고 넘치는 조인성이기에, 이번 '휴민트' 역시 믿고 볼 수밖에 없다.

지난 11일 개봉된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까지 합세해 강력한 시너지를 완성했다.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조인성은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인 조 과장 역을 맡아 책임과 감정이 교차하는 인물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조 과장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직관과 판단력으로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인물. 하지만 처음으로 정보원을 잃은 후 냉혹한 임무와 인간적인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며 '인간다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조인성은 탁월한 액션 실력은 물론이고 깊이 있는 감정 열연, 묵직한 존재감으로 조 과장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얻고 있다. 다음은 조인성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작품이다. 단순히 친분 때문에 출연하는 건 아닐 것 같은데, 연출자로서의 미덕과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류승완 감독님과 함께 하는 이유는 일단 사는 동네가 가까워서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스킨십이 많다. 감독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지켜봐 준다. 배우가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변화가 있다.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 저는 작품을 같이 많이 해서 그런 작업 방식이 재미있다.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작업에 대한 열망이 있다. 건방진 말일 수 있지만, 작품이 나오면 같이 만들어갔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 케미가 잘 맞는다고 본다."

- 주연 배우이기도 하지만, 프로듀서의 역할과도 가까이에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도 있나?

"작품 안에서 감독님의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이 작품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관객이기도 하다. 제 작업에 한해서만 그런 느낌을 같이 공유하면서 그런 역할을 한다. 본격적으로 프로듀싱을 하겠단 마음은 시기상조다. 진짜 프로듀서(인터뷰장에 자리한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했다고 하기 힘들다."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 배우의 변화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연기적인 표현에서도 변화가 있다고 느껴진다.

"힘을 많이 뺐다. 제가 생각하는 신의 감정을 짚어주는 것보다는 관객들이 제 얼굴을 통해서 각자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게 연기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명확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백지상태로 놓여야 자기감정을 담을 수 있다. 시나리오가 있어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도 담기는 것이 있는데, 연기를 많이 하게 되면 관객들에게 그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 노희경 작가와 작업을 하면서 힘을 뺀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어떤 지점인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를 같이 하면서 작가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많이 배웠다. 저는 있는 그대로 다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은 하나하나 그으면서 "필요 없다"라고 하셨다. "이 대사를 하기 위해 다른 걸 썼는데, 처음부터 힘을 줘서 하면 그 대사에 방점을 찍을 수 없다. 다른 건 버리듯이 대사를 해라. 감정을 두지 마라"라는 얘기를 해주셨다. 그것이 쌓여서 영향을 받는다. 이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고 저는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연기하려고 한다."

- 이번 조 과장 캐릭터 역시 힘을 뺀 연기가 돋보인다.

"조 과장 캐릭터는 이 극을 이끌어가는 안내자다. 사건을 보여주고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마무리를 해주는 안내자 같다. 그래서 좀 더 힘을 빼고 연기하려고 했다. 액션 장면에서는 조 과장의 섬뜩하고 무서운 에너지가 보여진다. 하지만 관계 설정에선 수린(주보비 분)도, 선화(신세경 분)도 다정하게 다가가려 한다. 정보만 빼내려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국정원 요원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야 캐릭터가 입체적일 거라는 계산이었다."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 처음 등장할 때의 액션신부터 그런 캐릭터가 느껴진다. 어떻게 준비했나?

"촬영 들어가기 전 3주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비슷하게 세팅을 해놓고 데모 작업을 했다. 이틀 동안 싹 했다. 첫 촬영이 그 신이었다. 문 열고 들어가면 안내를 받고 수린을 만나 액션을 한다. 5회차까지 잡혀 있었다. 몸이 많이 힘들었다."

- 박정민 배우가 인터뷰에서 조인성 배우는 상대도, 본인도 아프지 않게 액션을 하는 '액션 장인'이라고 했다. 단순히 액션을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어떤가?

"제가 액션을 잘하는지는 모른다. 특별히 다른 기술이 있거나 남들이 모르는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다."

- 그럼 타고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웃음)

"액션은 다들 잘하지 않나? 조인성이 하는 액션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본 적이 없다. 내가 액션을 잘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다 하는 거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류승완 감독님만의 마법인 거다. 저는 제 액션에 대해 특별히 의의를 두지 않는다."

- 그렇다면 이번 '휴민트' 만의 액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차이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류승완 감독님은 액션을 잘하는 분이고 저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 저는 캐릭터에 대한 것에만 집중할 뿐이고 연출자가 차이를 둔 거다. "이렇게 때려라"라고 해서 하면 그렇게 나온다."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 배우에게 특별히 어려웠다거나 하는 지점이 있지 않나? 그리고 류승완 감독은 어떤 디렉션을 하는지도 궁금하다.

"류 감독님 액션은 진짜 다 어렵다. '모가디슈'는 카체이싱이 어려웠고 '밀수'는 액션 합 맞추는 것이 어려웠고. 어려운 건 다 똑같다. 연출은 류 감독님이 했으니까 그분에게 물어봐 달라. 전 진짜 모르겠다. 감독님은 액션 하고 나면 "아이 좋다. 컷" 이러기만 한다. 폼이 안 나올 때는 본인이 액션을 한다. 물론 속도 조절이 필요하거나 "이럴 때는 쭉쭉 뻗어줘야 한다", "작용 반작용이라고 해서 왼팔도 같이 움직여야 각이 더 산다"는 식의 말씀을 해주신다. 그걸 그대로 하면 나온다. 류 감독님의 매직이 들어가야 잘 나오더라. 총을 돌려 무기로 쓰는 건 연습을 해야 한다. 연마의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하려고 노력했다."

- 후반 지하부터 이어지는 액션신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촬영했나?

"엄청 고생했다. 장소가 협소한데 밖에 나가서 한바탕 더 해야 했다. 밀폐된 공간이라 공기도 탁하고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들어가 있어서 딱 맞게 잘 찍어야 했다. 여러 마음이 혼재되어 있었다. 고지가 보이는데 안 끝날 것 같은 마음이 들면 더 괴롭다. 하지만 끝을 알면 평정심이 생긴다. '언젠가 봄은 온다'는 마음으로 견뎠다."

- 조 과장이 자신의 물건을 일렬로 놓아두고 그걸 순서대로 하나씩 집어간다. 그건 어떤 의미인가?

"일상인 거다. 삶은 건조할 수 있다. 매번 기름칠하며 살지 않는다. 뻑뻑하게 일상을 산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분 좋게 하루를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상은 어제와 같은 오늘일 수 있고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다. 일상을 표현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조 과장이다.

"수미상관이다. 조 과장도 직장인이다.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장면인데, 뻑뻑하고 피곤함에 찌들어 있는 느낌이 있다. 앵글이나 전체적인 분위기, 연기도 그런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 좀 가벼운 질문으로, 한화 팬이기도 한데 '한화 우승'과 ''휴민트' 천만' 중 하나만 고른다면?

"(잠시 고민하고는) '휴민트' 천만이 되면 좋겠다. 제가 여유가 있어야 누군가를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 한화 우승도 좋지만 제가 한 영화가 관객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다. 저는 계속 한화를 응원할 거고, 한화 팬들이 '휴민트'를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이人]① '휴민트' 조인성 "노희경 작가에게 배운 '힘 뺀 연기'⋯액션 다 어려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