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하나의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이들의 노고가 필요하다. 훌륭한 연출가와 배우, 섬세함을 놓치지 않는 스태프 등 모든 이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가능한 일이다. 그중에서도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상황에서 더 좋은 컷을 만들겠다는 열정과 바람을 바탕으로 강단 있게 판을 깔아주는 제작자의 결단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감독 이종필)의 아이슬란드 시퀀스는 제작사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던 명장면이다.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 '파반느'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탈주' 등 차가운 현실에 놓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로 그려내며 주목받은 이종필 감독의 연출작이다.
이종필 감독은 박은경 대표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탈주', '박하경 이야기', '파반느'까지 4작품을 함께 했다. 그간의 작품을 통해 굳건한 신뢰를 쌓아온 두 사람은 '파반느'의 원작 소설 팬으로서 완성도 높은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진심으로 의기투합했다. 그래서 한 장면, 대사 한 줄까지 세심하게,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오로라 장면을 직접 아이슬란드에 가서 찍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로케 촬영은 준비할 것도, 신경 쓸 것도 너무 많을뿐더러 제작비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 그러나 '파반느'에서 워낙 중요한 부분이다 보니 아이슬란드 촬영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박은경 대표는 많은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연 배우인 고아성, 문상민을 아이슬란드로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이종필 감독이 '탈주'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와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을 가 있는 시기이기도 해 타이밍이 좋았다. 그래서 고아성과 문상민은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직접 촬영을 하면서 아이슬란드로 넘어가 이종필 감독을 만나 아름다운 영상을 카메라에 담아올 수 있었다. 문상민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최애 장면으로 꼽은 "사랑해" 고백도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했다.
이종필 감독은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훌륭하신 제작사 더 램프 박은경 대표님이 이번 기회에 하고 싶었던 걸 두 배우 불러서 셋이서만 찍으면 어떠냐고 하셨다"라고 아이슬란드 촬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초반 서로를 찍는 모습부터 공항에 도착해서 아이슬란드가 보이는 공향샷은 문상민 배우가 찍었다. 잘 찍었더라"라며 "아이슬란드 여행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로라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영화 보고 환상에 빠져서 갔다가 못 볼 수도 있다. 우리는 3대까지는 아니지만, 세 사람의 마음이 잘 맞아서인지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지는구나 싶었다"라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배우 문상민, 고아성이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972d20f181b1c8.jpg)

'파반느'로 청춘의 새 얼굴을 담아냈다는 호평을 얻은 문상민을 캐스팅한 일등공신도 박은경 대표다. 문상민의 배우로서의 매력과 가능성을 한번에 알아본 것. 이종필 감독이 문상민과 고아성의 키 차이 때문에 살짝 걱정할 때도 박은경 대표가 "둘이 너무 귀엽겠다", "설레는 키 차이"라고 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파반느'가 첫 영화이기 때문에 더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문상민은 박은경 대표와 이종필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과 무한한 사랑을 거름 삼아 무럭무럭 잘 자랐고, 경록이라는 캐릭터로 반짝반짝 빛날 수 있었다.
박은경 대표는 문상민의 태도가 훌륭한 '좋은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하고, 성격도 진짜 좋고 귀엽다"라고 하면서 후반부에 등장하는 눈길을 달려 미정(고아성 분)을 만나러 가는 장면을 언급했다. 여름 촬영을 다 하고 눈 오는 장면을 넣기 위해 계속 눈 오는 날을 기다렸다고. 그러다 보니 촬영 텀이 꽤 길었는데 문상민이 한층 더 성장한 연기력으로 그 장면을 소화해줬다고 떠올렸다. 그리고 "뛰어가다가 넘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넘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반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영화다. 고아성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으로부터 숨은 여자 미정 역을, 변요한은 락 음악을 좋아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요한 역을, 문상민은 꿈을 접고 현실을 사는 청년 경록 역을 맡아 설레는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밀착한, 보다 본질적인 사랑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파반느'를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사랑을 기억하고 응원하고 싶었다"라는 이종필 감독은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만나게 된 미정과 요한, 경록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자신의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청춘 멜로라는 장르로 풀어내 극찬을 얻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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