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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살목지'→'고딩형사'까지⋯김혜윤 "24시간 짧지만 알차고 감사"


(인터뷰)배우 김혜윤, 영화 '살목지' 로드뷰 PD 수인 役 호러퀸 도전
'살목지'에 '언니네 산지직송'→'굿파트너2'·'고딩형사'까지⋯열일의 아이콘
"제일 두렵고 무서운 건 배움을 갈망하지 않는 순간, 평생 배우고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화에 예능, 드라마까지, 그야말로 김혜윤 전성시대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다 싶을 정도로 차기작이 줄지어 있지만, 김혜윤은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매 순간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여전히 '선재 업고 튀어'의 임솔이 떠오를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극 안에서는 늘 새로운 얼굴과 연기 열정을 보여주는 그다. 특히 이번 '살목지'에서는 러블리 매력을 완전히 지우고 서늘함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안겨준다. 새로운 '호러퀸'의 탄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공포물까지 제대로 소화해낸 김혜윤은 "평생 배우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의지를 다지며 앞으로도 당차게 걸어갈 배우 꽃길을 예고했다.

지난 8일 개봉된 '살목지'(감독 이상민)는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배우 김혜윤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배우 김혜윤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기이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저수지인 살목지에서 일어나는 공포를 담은 '살목지'는 단편 영화 '함진아비', '돌림총', 그리고 2월에 개봉한 '귀신 부르는 앱: 영'까지 호러 장르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감각을 구축해온 이상민 감독의 첫 단독 장편 연출작이다.

개봉 당일 9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살목지'는 이틀 연속 정상을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혜윤은 로드뷰 PD인 수인 역을 맡아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을 일으킨 김혜윤은 기존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서늘한 얼굴을 장착했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무게감으로 첫 호러 장르를 성공적으로 완주해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다음은 김혜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기태가 전 남친인데, 이종원 배우와 전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나?

"전 남친과 전 여친으로 설정을 해주셔서 리딩을 하거나 사전에 만났을 때 퉁명스럽거나 조금은 불친절하게 대화할 수 있게 톤을 잡았고 그렇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종원 오빠와 투닥거리는 장난을 많이 쳐서 연기할 때도 잘 묻어날 수 있었다. 그만큼 친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배우 김혜윤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배우 김혜윤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 수인은 초반부터 비밀이 있는 느낌을 준다. 전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감독님은 수인이 물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친구라고 설명해주셨다. 물을 보면 트라우마가 있는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또 교식(김준한 분)에 대한 죄책감이 커서 스트레스처럼 느끼게, 지치고 찌든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죄책감과 공포감에 주력했다."

- 대본을 읽어서 미리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연기해야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

"분명 합을 맞춘 것이 있지만 현장에서 분장으로 인한 놀람이 있었다. 시체나 귀신 분장은 시나리오에 표현이 되어있어도 실제로 보는 충격이 있더라."

- 수인은 표현이 많은 캐릭터가 아니라서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역할을 통해 배우로서 새롭게 배웠다 하는 지점이 있나?

"수인은 절제된 캐릭터다. 김혜윤이라는 사람에게서 출발한다고 했을 때, 덜어내는 방법을 많이 생각했다. 눈빛과 표정으로 초조함과 긴박감을 표현하려 했고 그 지점을 배운 것 같다."

- 캐릭터와 닮은 점이 있나?

"저는 제가 가진 표현력이 수인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요즈음 공포 콘텐츠를 촬영할 때 감독님이 "수인이와 비슷한 것 같다"라고 하셨다. 놀라는 것에 큰 표현이 없다 보니, 수인처럼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점이 닮았고, 수인과 저의 MBTI가 T로 같다."

배우 김혜윤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배우 김혜윤, 이종원 '살목지'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 수인은 물 공포증이 있는데, 수중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나?

"저는 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영화로 꿈을 마구마구 펼친 것 같다. 다른 작품에서 수중촬영을 했던 경험이 있기도 하다. 이번에는 공포 영화다 보니 수조 세트도 어둡고 소품도 무서웠다. 그래서 물 밑으로 내려가니 긴장이 되더라. 물에 들어가면 앞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아서 실제 사람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 되더라. 움직이면 사람이고 아니면 소품인 건데 그게 무섭더라. 그래도 이종원 오빠를 보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며 잘 찍었다."

- 장다아 배우는 이번이 첫 영화이기도 하다. 함께 촬영하며 어땠나?

"다아를 보면 너무 흐뭇하다. 어쩜 저렇게 말도 예쁘게 하는지. 밝은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서울에서 먼 곳에서 촬영을 했다. 새벽에 찍을 때 저는 눈도 제대로 못 뜬 상태로 도착했는데 다아는 뽀송뽀송하다.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친구다. 우리 엄마가 원하는 딸의 모습이 저렇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엄마가 너무 좋아할 것 같아서 인사를 시켜주고 싶다."

- 공포물 마니아로서 촬영장에서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제가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수련회에서 하는 것처럼 주도하려고 하면 다들 피한다. 누군가를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얘기를 안 믿거나 겁이 많아서 안 듣고 그냥 넘기는 분도 계신다. 판을 깔려도 시도를 많이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 또래 배우들이다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은데 기억나는 것이 있나?

(김혜윤은 생각이 바로 나지 않아 굉장히 오랫동안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다 생각이 나면 얘기하겠다고 한 뒤 인터뷰 말미 다른 대답을 하던 중간 힘들었던 순간이 떠올랐는지 밝은 목소리로 에피소드를 꺼내놨다. 그냥 생각이 안 난다며 지나갈 수 있는 질문도 성심껏 생각하고 끝까지 대답하려 노력하는 김혜윤의 착한 성품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제가 벌레를 진짜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바퀴벌레가 제일 무섭다. 보다 보면 면역이 생기기도 한데, 만약 집이나 숙소에 갔을 때 그 생명체와 저만 그 공간에 있을 때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다. 그래서 그걸 두고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벌레가 제일 싫다. 이번에 촬영하는데 벌레가 정말 많았다. 중후반부터는 땀을 계속 흘려서 벌레가 달라붙었다. 벌레 퇴치제를 호신용품처럼 늘 들고 다녔다. 벌레 때문에 촬영이 지연된 적도 있다."

배우 김혜윤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배우 김혜윤이 영화 '살목지'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 차기작 부자다. 지금은 '고딩형사' 촬영을 하고 있는데, 늘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준비할 것도 많을 텐데, 그런 시간을 어떻게 쪼개서 쓰나?

"근래 다시 한번 더 느끼는데 24시간이 정말 짧다고 느낀다. 바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만큼 알차기도 하다. 24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새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는 것이니까 기대가 된다. 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렇게 바쁠 때 나를 충전시키는 방법이 있나?

"요즘은 홍시(반려묘)인 것 같다. 고양이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다. 많이 기대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많이 의지한다. 고양이를 만지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얘기가 있더라. 일 끝내고 왔을 때 껴안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 '살목지' 촬영 중 가장 애먹었던 장면은?

"촬영하며 긴장 아닌 긴장을 한 건 해가 빨리 뜬다는 것이었다. 여름 넘어갈 때쯤이라, 제 기억으로는 산에서 해가 한번에 확 뜨더라. 6시부터 새가 지저귄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인데, 밤 12시, 1시까지는 순조롭게 잘 흘러가는데, 1시 이후부터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다. 야식을 먹고 난 후부터는 더 그렇다. 저 스스로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처럼 '해가 벌써 뜨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 영화와 더불어 예능인 '언니네 산지직송'으로는 김혜윤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어떻게 봐주길 바라나?

"제가 거기서 완전 막내였다. 막내로서 일을 야무지게 하는 다부짐이 보였으면 하는 추구미가 있다. 어떻게 방송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제 추구미는 야무짐이다. '챙겨주지 않아도 잘 따라오는구나'라고 보셨으면 좋겠다. 영화에서는 리더십, 책임감이 있는 역할이라 예능에선 또 다른 모습을 보실 것 같다."

배우 김혜윤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배우 김혜윤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 엄청 고생을 한 것 같더라.

"예고편을 봤는데 그런 모습일 줄 몰랐다. 정말 힘들었다. 갯벌이었는데 노동이 쉽지 않았다. 현지인분들이 시범을 보여주시는데 경이롭더라. 그때 다시 한번 '그게 쉬워 보이면 정말 잘하는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인생을 배우고 온 것 같다."

- 진짜 한계 없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 그럴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렇게 다양한 작품에서 저를 불러주시는 것이 저도 너무 감사하다. 말투나 이미지가 계속 다르게 보였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에서 수인이는 울지 않았지만, 울 때 하는 행동이나 소소한 습관 같은 것을 만들어서 다른 모습을 최대한 보이게 노력한다. 그리고 안 해봤던 캐릭터를 더 해보려고 하는 편이다. 비슷한 느낌이 들면 한 캐릭터에 국한되는 것 같아서 최대한 색다르게 표현하고 싶다."

- 30대가 된 배우 김혜윤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인가?

"연기 또는 제 작품이 일기장인 것 같다. 이 나이대, 그 당시 김혜윤이 할 수 있는 표현력을 영상으로 남겨놓는 느낌이 들어서, 한 작품 한 작품이 제 일기장이라고 생각한다."

- 배우로서의 지향점도 궁금하다.

"제가 제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이 배움을 더는 갈망하지 않는 순간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배운다는 생각을 평생 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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