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강미나가 '기리고'로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섰다. 거친 말투와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출해내는 인물을 탄탄한 연기로 표현해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실제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어서 영화를 보며 연구를 많이 하기도 하고 액션 갈증을 털어내며 재미를 느껴보기도 했다며 '기리고'와 나리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 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YA(영 어덜트) 호러' 시리즈다. 전소영,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를 비롯해 전소니, 노재원, 이상희, 김시아, 최주은 등이 열연했다.
![배우 강미나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571bcdd2da908a.jpg)
10대들의 다양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기리고'라는 신선한 소재, 샤머니즘과의 결합,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입소문을 얻고 있는 '기리고'는 공개 3일 만에 2,8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4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37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을 시작했다.
강미나는 부잣집에 아이돌 같은 외모로 학교에서 늘 주목받는 인물이자 기리고의 실체에 대해 의심하는 세아의 주장을 강하게 부정하는 인물인 임나리를 연기했다. 어릴 적부터 함께 해 온 친구들이 소중하지만, 짝사랑하는 건우(백선호 분)가 세아(전소영 분)와 붙어있으면 시기한다. 또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게 구는 형욱을 못마땅하게 여겨 모진 소리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충격적인 형욱(이효제 분)의 죽음 이후 '기리고'가 죽음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세아의 말을 강하게 부정하지만, 후반부 엄청난 비밀을 가진 인물로 활약한다. 강미나는 의심과 두려움, 시기와 질투 사이 복합적인 감정 변화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다음은 강미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작품 공개 소감은?
"아직 실감이 안 나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 작품을 봤을 때 어땠나? 너무 센 캐릭터였는데 자신의 모습을 보니 어땠나?
"2번 정주행을 했는데, 다 아는 내용이라 많이 무서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도 몰랐던 부분에서는 깜짝깜짝 놀라긴 했다. 형욱이에게 못 되게 하긴 했더라. 그런 부분은 제가 봐도 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는 연기를 했기 때문에 나리가 안타깝다고 생각이 들었다."
![배우 강미나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b231ec2619f450.jpg)
- 작품으로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3부의 저주공간 신을 좋아한다. 평소 게임을 즐기는데, 게임하는 것처럼 혼란스럽다. "뒤를 봐", "뒤돌아보지 마"라고 하는데 '뭐가 진짜지?' 싶더라."
- 어떻게 이 작품과 인연이 닿았나?
"대본 보자마자 나리가 극적인 상황에 부딪히지만 18살 소녀라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서 이해가 많이 됐다. 나리에 몰입이 되어 하고 싶더라. 감독님을 두 번 정도 뵙고 일주일 만에 연락을 받아 하게 됐다. 처음부터 나리 위주로 오디션을 봤고, 감독님도 두 번째에 나리로 보자고 하셨다."
- 호러물을 좋아하는 편인가?
"그렇지 않다. 호러물을 중학교 이후로 못 볼 정도로 무서워한다. 제 MBTI가 ISFP라 공과 사가 뚜렷하다. 현장에서 일하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더라."
- 다섯 명 중에서 가장 감정 변화, 표현이 많았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나리는 1부 등교를 할 때 형욱이가 세아, 건우 얘기를 한다. 친구들끼리 매일 붙어 다니고 나리가 건우를 좋아하는데 둘이 사귀는 걸 모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나리는 둘이 만나는 걸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먼저 건우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이렇게 한다고?'라면서 엇나갔던 것 같다. 감정이 쌓이고 쌓인 거다. 그러다 "나리에겐 비밀이야"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 장면에서 질투가 터졌다. 그런 불안정한 감정이 귀신에겐 제일 좋은 먹잇감이었다. 질투에서 비롯된 애정 결핍을 표현하려고 했다."
![배우 강미나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ab68490f96143f.jpg)
- 네 명의 친구들과의 친밀도나 관계성이 달랐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차별을 뒀나?
"나리에게 제일 큰 건 세아다. 저는 풋풋하다고 표현하고 싶지만(웃음) 건우라는 사랑이 껴있다 보니 질투심이 제일 컸다. 일부러 화장실에서 나와서 "이번 주말에 뭐 입을까?"라고 하는 것도 세아를 긁는 거다. 세아랑은 미묘한 기류를 가져가려고 했다. 형욱이는 절대 싫어하는 건 아니다. 클럽에서 소원을 빌었을 때는 술기운도 있고, 기리고를 믿지 않다 보니 '이게 되겠어? 재미있으니까 한번 해보지 뭐'라면서 장난삼아 빌었다. 정말 싫어했으면 말도 안 섞고 같이 안 다녔을 거다. 그냥 화를 풀었던 것 같다. 건우는 온전히 사랑으로 바라봤다. 하준(현우석 분)이는 기분 나쁘다고 설정했다. '너는 왜 세아를 좋아하고 나를 왜 안 좋아해?'라는 설정을 잡았다. 모두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시기, 질투가 포함되어 있다."
- 샤머니즘에 대해 믿는 편인가?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사소한 미신은 잘 믿는다. 집 안에 있는 나무, 식물의 키가 저보다 크면 기운을 뺏어간다고 하더라. 또 침대에서 거울이 마주 보이면 기운을 뺏어가고, 현관에 물건이 있으면 안 좋은 기운이 있다고 하더라. 이런 것은 잘 믿는다. 사주 보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냥 넘어가면 찝찝해지긴 하더라."
- 감정 연기도 많았지만, 액션 장면도 많았다. 어떻게 준비했나?
"전작인 '트웰브'와 촬영 시기가 겹칠 정도로 이어서 찍었다. 그래서 저는 감정을 내뿜는 것보다 액션신이 오히려 편했다. 제가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다. 빙의가 되면 눈, 손가락 하나 못 움직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침대에 누워 눈동자도 굴려보고, 가위눌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연구했다. '서브스턴스'에 정확하게 묘사된 신이 있어서 계속 돌려보고 했던 것 같다."
![배우 강미나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5985a012e2586a.jpg)
- 자동차 앞 유리 깨던 장면이 너무나 강렬했다. 어떻게 촬영했나?
"실제로 유리를 깨부순 입간판이 되게 무거웠다. 안전하게 하긴 했는데, 그 부분에 시원(최주은 분)이가 살짝 들어와 있다. 미칠 수도 있겠지만 살짝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원이가 어느 정도는 들어와야 앞 유리까지 부술 수 있다고 여겼다. 그 액션이 재미있긴 했다.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지만 '트웰브'에서 아쉬웠던 액션을 할 수 있어서 즐기면서 했다."
- 박윤서 감독의 디렉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5부 이후로 시원과 나리가 반 절씩 나온다. 겉모습은 나리지만 시원이인 적이 많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나리인지 시원인지 혼동이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 7부 아지트에서 시원이로서 팔찌를 끊는 장면이 있는데 '눈 속에서 나리가 살려달라'고 하는 슬픔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눈으로 세아에게 SOS를 청하는 디렉팅을 받았다."
- 신예 배우들이 많은 현장이다 보니 연출자와 소통이 굉장히 많이 이뤄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조율을 해나갔나?
"감독님께서 먼저 제안을 주신 것이 많았다. 제가 거짓말을 하거나 흥분하고 욱하거나 감정 상태가 달라질 때 목과 귀가 엄청 빨개진다. 감독님이 전화로 "부끄럽거나 민망해할 때 목이 빨갛게 올라오는데 그걸 연습해줄 수 있냐"고 하셨다. 감정 연기니까 제어하면 되겠다 싶더라. 1부 계단신에서 보면 목과 귀가 엄청 빨갛다.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걸 살리셨다. 입술을 물어뜯는 신이 5부에 나오고 시원이가 6부에 나온다. 촬영 순서로는 시원이 먼저 찍었다. 똑같으면 좋겠어서 먼저 찍은 시원이 영상을 보고 손가락 위치까지 똑같이 해서 촬영했다. 그때 살짝 시원이가 들어와 있는 거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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