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올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는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지방 공연과 연극 '갈매기' 15년 만 재연으로 공연계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전미도다. 늘 믿음 가는 연기와 무대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지만, 2026년은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 때문에 이 같은 행보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전미도는 어떤 순간에도 들뜨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걸을 걸어간다. 데뷔 때부터 최근작인 '왕과 사는 남자', '갈매기'를 담담하게 돌아보는 전미도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한 연기와 내면을 캐릭터와 작품에 담아낼지, 기대가 커지는 순간이다.
전미도는 지난 6일 오후 제천문화극장에서 진행된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톡투유(Talk To You)'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상영 이후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전미도는 올해 1692만 관객을 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의 옆을 끝까지 지킨 궁녀 매화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열연을 펼쳤다.
![배우 전미도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1,300만 돌파 흥행 감사 무대 인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96955ab1d64c9.jpg)
집행위원장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의 인연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천을 찾은 전미도는 '왕과 사는 남자' 촬영을 영월에서 했을 때 가끔 제천에 와서 맛있는 것을 먹었다며 "좋은 기억이 있다"라고 떠올렸다.
또 전미도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것에 대해 "많은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시나리오가 좋았다. 작지만 중요한 역할이었다"라며 "또 감독님의 오랜 팬이라 감독님과 꼭 작업을 하고 싶었다. 또 훌륭한 배우들이 많아서 같이 작업하면 많이 배울 것 같았다.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화는 이홍위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이홍위의 상황과 어떤 감정을 느낄지 먼저 캐치해서 마음을 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매화 분량 중 추가된 장면은 마지막에 절벽에서 떨어지는 신이다. 처음엔 없었는데 촬영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주셔서 추가된 걸로 안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사건이 지나가고 모든 감정이 해소된 후 초연한 상태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촬영이 장소 문제 때문에 초반이었다. 실제로 떨어지는 걸 찍을 수는 없어서 상자 하나 두고 찍은 건데, 마음은 초연하게 하고 싶었다"라며 "하지만 막상 집중하고 홍위의 시신이 떠내려간다고 생각하니까 저도 모르는 감정이 나왔다. 그래서 첫 테이크로 끝났다"라고 고백했다. 초연한 상태로도 촬영했지만, 감정이 나오는 것이 더 좋다는 장항준 감독의 의견대로 그 장면이 그대로 실렸다고 한다. 전미도는 "저도 모르는 감정이라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배우 전미도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1,300만 돌파 흥행 감사 무대 인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6fdb810732d89.jpg)
장항준 감독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는 "처음 감독님을 영화 때문에 처음 뵈었을 때 깜짝 놀랐다. TV에서 보는 것과 너무 똑같다. 한 치의 오차도 없다. 360도를 훑어봐도 똑같다고 했다"라고 장항준 감독의 유쾌한 매력을 언급했다. 하지만 작품 얘기를 하면 다른 사람이 된다고. 전미도는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이 있는 사람이다. 마냥 웃기기만 했으면 이렇게까지 못했을 것 같다"라며 "영감을 많이 받는다. 저런 시선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싶다. 좋은 영향을 받게 되는 분이라 오래 뵙고 싶고, 또 작업하고 싶은 분이다"라고 전했다.
또 전미도는 "카리스마는 말하지 않아도 압도하는 사람이 있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따르게 되는 사람이 있다. 감독님은 후자다"라며 "'왕사남' 촬영 때 소리 지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늘 즐겁다. 그렇다고 해서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건 전혀 없다. 정해진 시간에 찍어야 할 것을 알뜰하게 잘 찍었다. 작업할 때는 또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장항준 감독의 남다른 태도와 리더로서의 자질에 감탄했다.
전미도는 최근 막을 내린 연극 '갈매기'에서 15년 만에 다시 니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극찬을 얻었다. 전미도는 "극중 배우 역할이다. 유명한 배우가 되기 위해 떠났지만 삼류 배우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라며 "극중 직업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올해 배우 생활한 지 20년 되는 해다. 20년 배우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또 앞으로 20년이 어떻게 될지 준비하고 한 발 나아가고 선택하는데 기준이 되는 작품이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전미도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1,300만 돌파 흥행 감사 무대 인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a482af05cb418.jpg)
또 전미도는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고심하는 장르가 있다면 연극이다. 8년 만에 다시 하는 거였는데, 관객들에게 메시지와 감동을 주는 작품하고 싶어서 고심하다 보니 8년 만에 연극을 하게 됐다"라며 "감사하게도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리뷰를 해주셔서 이 연극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고심해 선택한 '갈매기'를 통해 배우로서 많은 것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전미도는 데뷔 당시도 떠올렸다. 그는 "연영과를 나왔지만 이걸 직업으로 해서 살 수 있는가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첫 오디션에서 데뷔작을 하게 됐고 4개월 동안 재미있게 했던 작품이다"라고 2006년 출연했던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를 언급했다. 이어 "가장 작은 역할이고 솔로곡도 없었다"라고 부연하며 "배우는 예전부터 꿈꾸던 일이지만, 그 작품을 통해 계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로 무대에 서 있는 것이 행복해서 계속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때는 먹고 살기 급급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느끼는 위치가 됐다. 그래서 뭔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고심하게 된다"라고 현재 책임감을 느끼며 작품에 임하고 있음을 전했다.
뮤지컬 '원스'을 자신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하기도 한 전미도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자신의 연기 인생 중 가장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꼽았다. 그는 "20대 후반에 윤석화 선생님과 같이 한 '신의 아그네스'를 통해 연극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배웠다. 배우로서 집중하고 몰입하는 법 등 기본적인 것을 선생님과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다. 저에게 쌓여있던 알을 깨고 나간 것 같은 작품이다"라며 "대중께 잘 알려진 작품이 '슬의생'이다. 저와 채송화를 별개로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저라는 배우를 인식시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전미도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1,300만 돌파 흥행 감사 무대 인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922d4759559d3.jpg)
감정을 쏟아내는 직업이다 보니 체력적, 정신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쓴다는 전미도는 "'왕사남' 끝나고 지쳐있을 때는 감독님이 보양식을 보내주셨고, '갈매기' 때는 '왕사남' 팀이 공진단을 보내주셨다. 체력적으로는 음식으로 보충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힘든 건 스트레스에서 온다. 육체적인 것보다 과도한 부담감, 해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힘든 것 같다"라며 "'갈매기' 하면서 느낀 건데 그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는 건 같이 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집중할 때인 것 같다"라고 자신만의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저에게만 집중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는데, 상대에게 집중하면 잊게 된다. 어려서 연기할 때는 저에게 집중해서인지 몸이 아플 정도로 힘들었는데 이번 '갈매기'는 그렇지 않았다"라며 "살이 빠진 것을 보고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힘들지?"라고 하시는데, 저는 하나도 안 힘들었다. 임철수 배우 눈만 봐도 감정이 나온다. 배우들을 100% 신뢰하니까 힘든 걸 모르겠더라. 이런 교훈을 얻어서 다음 연극을 할 때 써먹어야지 생각했다"라고 15년 만에 다시 '갈매기'를 하면서 느낀 바를 전했다.
또 전미도는 "이걸 삶에 적용해도 같다. 몰입하면 자기를 괴롭히는 것 같다. 다른 것에 시선을 돌리고, 다른 좋은 걸 보면 별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미도는 차기작에 대해 "결정된 건 있지만 아직 제가 발설할 수 없다"라며 "조만간 공연이나 드라마로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지 않을까"라고 언급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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