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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근 PD, AI 시대의 콘텐츠 "시청자 사라지고 있다, PD는 세계관 설계자"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인공지능(AI) 전환(AX)과 미디어 환경의 급변 속에서 콘텐츠 프로듀서(PD)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 전통적인 '제작자'에서 '창작 시스템의 설계자'로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최민근 MBC PD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열린 'AI 이노베이션 포럼 2026'에서 'AX가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 생산방식'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PD는 이날 발표에서 AI 기술 도입이 가져온 미디어 시장의 지형 변화와 크리에이터의 생존 전략을 심도 있게 짚어냈다.

최민근 MBC PD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AI 이노베이션 포럼 2026'에서 'AX가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 생산방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디지털데일리 ]
최민근 MBC PD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AI 이노베이션 포럼 2026'에서 'AX가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 생산방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디지털데일리 ]

최 PD는 과거의 PD가 인과관계와 개연성에 근거해 철저히 훈련받고 완성도 높은 편집물을 만들어내는 제작자였다면, AI 시대의 PD는 '창작 시스템의 설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PD는 "완성된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과 세계관을 던져주어 시청자와 대중이 그 안에 들어와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인과적으로 맞는 편집 문법이 중요했으나 이제는 그러한 문법이 무너지고 있다"며 "세계관을 제시하고 그 안에 대중이 유입되어 팬덤을 형성하며 자연스럽게 세계관이 확장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인간과 AI의 영역의 경계에 대해서도 "어디까지가 인간이 하고 AI가 했는지는 크게 의미가 없고 구분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 PD는 "어느새 AI가 같은 공통의 창작자로서 내 안에 들어와 또 하나의 나가 되었다"면서 "'여기까지가 AI가 했다'고 선을 긋기보다 시장이 판단해 주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1인 크리에이터 시스템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팬덤과 독창적인 아이템을 가진 극소수의 크리에이터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 소비 행태의 변화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석이 이어졌다. 과거 '대장금'처럼 시청률 50%를 넘기던 콘텐츠가 나왔던 시대와 달리, 오늘날 대중은 수많은 플랫폼을 멀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다.

최 PD는 "이제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앉아 시청하는 시청자는 사라졌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소비한다"며 "이런 시대에서는 그들에게 뜯어먹힐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PD는 '무한도전'처럼 독보적인 아이템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팬덤을 결집해 끌고 나가는 방향성이 유효하며,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버추얼 라이브 등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캐릭터와 콘텐츠가 계속해서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최 PD는 "AI가 인간과 관계를 맺고 판단하고 갈등하고 함께 성장할 때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며 "인간과 AI의 관계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서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근 PD는 '진짜 사나이', '백파더' 등을 연출했다. 2024년 세계 최초 AI PD 엠파고를 기용한 'PD가 사라졌다' 등을 연출해 주목 받았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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