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서 "인신에 대한 선을 넘은 공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영화감독조합 측은 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암살자(들)'이 얼마 전 관객을 만났다. 만들어진 영화에는 언제나 찬사와 마찬가지로 비판도 존재한다. 상찬과 극찬이 있어 왔듯이 비난과 혹평 또한 새롭지 않다"라며 "'암살자(들)'에 대한 반응이 부당하고 과하다고도 하지만, 적당하고 적절한 것과의 경계를 누가 정확히 가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영화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아닌, 인신에 대한 선을 넘은 공격이다. 영화의 내용과 창작자의 선택을 따지는 데서 벗어나, 참여한 사람들의 일상과 생업을 동시에 겨냥하고, 다시는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한 편의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그 사람의 다음 창작까지 꺾으려는 공격으로 번져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하며 "DGK가 지키고자 하는 창작의 환경에는 바로 그런 순간, 다시 시작하려는 창작자의 곁에 서는 일도 포함된다. 한 편의 영화가 논쟁과 비판을 겪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다음 이야기를 시작할 기회까지 사라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영화인들이 보다 자유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내겠다"라고 밝힌 한국영화감독조합 측은 "영화는 서로 다른 생각과 목소리가 만나고, 때로는 논쟁을 만들어내면서도 계속되어야 한다. 그 자유가 사라진다면 새로운 영화도, 새로운 이야기도 탄생하기 어렵다. 자유로운 창작에 대한 관객 여러분의 지지와 연대가 영화인들에게 다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 박정민 등이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개봉 후 일부 정치권과 보수단체에서 극 중 사건을 둘러싼 설정을 두고 역사 왜곡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제작진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는 창작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영화에 대한 악평은 물론이고 보수단체가 4일 출연 배우인 유해진 자택 앞에서 집회를 감행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 제작사는 배우들과 제작진,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3일부터 5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무대인사를 비롯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민호의 '액터스 하우스' 역시 무산됐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영화에 대한 다양한 반응은 당연한 것이지만, 작품을 넘어 개인을 향한 비난은 지나치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가운데 오히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암살자(들)'은 실관람객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암살자(들)'은 지난 3일까지 누적 관객수 204만 명을 기록했다.
다음은 '암살자(들)'과 관련한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의 입장문
영화 '암살자(들)'이 얼마 전 관객을 만났습니다.
만들어진 영화에는 언제나 찬사와 마찬가지로 비판도 존재합니다. 상찬과 극찬이 있어 왔듯이 비난과 혹평 또한 새롭지 않습니다. '암살자(들)'에 대한 반응이 부당하고 과하다고도 하지만, 적당하고 적절한 것과의 경계를 누가 정확히 가를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영화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아닌, 인신에 대한 선을 넘은 공격입니다. 영화의 내용과 창작자의 선택을 따지는 데서 벗어나, 참여한 사람들의 일상과 생업을 동시에 겨냥하고, 다시는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편의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그 사람의 다음 창작까지 꺾으려는 공격으로 번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논쟁과 비판을 겪은 사람도 다시 이야기를 품고, 자신의 선택을 걸고, 또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비판이 창작자 개인의 삶과 생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DGK가 지키고자 하는 창작의 환경에는 바로 그런 순간, 다시 시작하려는 창작자의 곁에 서는 일도 포함됩니다. 한 편의 영화가 논쟁과 비판을 겪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다음 이야기를 시작할 기회까지 사라져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DGK는 영화인들이 보다 자유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내겠습니다. 창작자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다시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한국영화의 미래를 지키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믿습니다. 영화는 서로 다른 생각과 목소리가 만나고, 때로는 논쟁을 만들어내면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 자유가 사라진다면 새로운 영화도, 새로운 이야기도 탄생하기 어렵습니다.
자유로운 창작에 대한 관객 여러분의 지지와 연대가 영화인들에게 다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십시오. 한국영화가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도 창작자들의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2026.10.4.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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