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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2002 영웅들의 '아름다운 이별'이 시작된다


2002년. 한국은 붉게 물들었다.

한국 축구가 그렇게 큰 감동을 선사한 적이 있었던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적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4천8백만 국민들은 모두 붉은 악마가 됐다. 태극전사와 함께 파이팅을 외쳤고, 또 함께 눈물을 뿌렸다.

2002년 맛봤던 환희와 영광도 어느덧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여전히 2002년 월드컵만 떠올리면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리고 2002 신화를 써낸 영웅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대표팀에 남아 있다.

이운재(37, 수원), 차두리(30, 프라이부르크), 이영표(33, 알 힐랄),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정환(34, 다롄 스더), 김남일(33, 톰 톰스크) 등 6명은 1일 발표된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8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2002 신화의 영웅들은 모두 '노장'이나 중견이 됐다. 2002년 당시 막내 급이었던 박지성도 어느덧 한국나이로 30세가 됐다.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이들은 많이 달라졌다. 단순히 2002 월드컵 멤버였다는 점을 뛰어넘어 이들은 어느덧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해외로 뻗어나가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살리는데 일조했다.

그래서, 이들의 2002년 당시 역할과 2010년 현재 역할을 다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 외에도 형님으로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하나의 팀으로 이끌어야만 하는 역할이 추가됐다. '정신적 지주'로서의 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2002년 신화의 멤버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후배들에게는 큰 영광이고 자극제가 된다.

골키퍼 이운재를 빼면 모두가 해외리그에서의 경험으로 무장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이런 경험을 가지고 팀의 경쟁력을 높이고 또 경험이 없는 후배들과의 조화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하나가 더 있다. 2002년 영웅들이 후배들에게 보여줘야만 하는 것, 해야만 하는 역할이 또 있다. 바로 '아름답게 떠나는 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2002 영웅 6명 모두 이번 2010남아공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다. 이들 가운데 최연소인 박지성 역시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 공언한 바 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허정무호의 최우선적인 목표다. 이들 6명은 원정 16강을 한국 축구에 남기고 아름답게 떠나려 한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오로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떨치려는 마지막 투혼 뿐이다. 이들은 "2002년보다 2010년 멤버가 더욱 강하다"며 한 목소리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2 영웅들의 마지막 월드컵. 이후 월드컵에서 더 이상 2002 영웅들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6명의 영웅들은 마지막 월드컵에서 마지막 열정을 쏟아붓고, 마지막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남아공으로 향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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