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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폭싹' 아이유 "양스타 같은 엄마=최애, 나이 먹으니 다 이해"


(인터뷰)배우 아이유,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애순-금명 役 열연
"50대 금명이 외형 표현 많은 고민 있었다"⋯출산 연기까지 완벽
"울 수밖에 없는 감정의 대본, 내가 이렇게 많이 울 수 있구나 느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그야말로 똑순이다. 연기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심지어 재치도 넘친다. 아이유가 전해주는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1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인터뷰 시간이 야속할 정도다. 늘 진심을 담아, 두 눈을 반짝이는 아이유다. '폭싹 속았수다' 밖에서도 애순이가 되고 금명이가 되어 마음을 울리는 아이유에 폭싹 빠져버린 순간이다.

'폭싹 속았수다'(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희망의 이야기를 담은 16부를 4막으로 나눠 공개해 매주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임상춘 작가 특유의 사람 냄새 나는 서사와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대사, 개성 강한 캐릭터, 김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 호평이 쏟아졌다.

아이유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 주어진 운명에 맞서는 '요망진 반항아' 애순 역을, 박보검은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단단한 무쇠 같은 관식 역을 맡았다. 세월이 흘러 어엿한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했다.

이들 외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정해균, 오정세, 엄지원, 서혜원, 이준영, 김선호, 강유석, 이수경 등이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 앙상블을 보여줬다. 특히 아이유는 애순 뿐만 아니라 딸 금명까지, 1인 2역을 연기하며 긴 서사를 깊이 있게 이끌면서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의 마음을 대변했다. 다음은 아이유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중년이 된 금명이 너무 어려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본에 나온 나이는 50대였다. 그걸 두고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되게 오래 상의하신 거로 안다. 저와 문소리 선배님을 동반해서 회의도 많이 했다. 소리 선배님께서는 70대로 가시는 거고 저는 50대를 해야 했는데, 우리가 연기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드라마가 쭉 몰입감 있게 이어지다가 시간이 훌쩍 넘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니까 시청자들 입장에선 낯설 수도 있고 뭔가 어색하게 느끼실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50대 금명이를 문소리 선배님이 하시고, 70대 애순이는 다른 선배님이 하시는 것이 어떤가 하는 이야기가 첫 번째로 나왔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너무 헷갈리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 대하사극처럼 이름을 띄우면서 설명할 수도 없기 때문에 혼란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배우들이 분장을 하자가 됐다. 저도, 소리 선배님도 부담이 됐다. 분장팀도 어려워하셨는데, 감독님이 큰 확신을 가지고 요즘 50대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으시더라. "우리가 관념적으로 그리는 50대분들의 모습이 아니다. 요즘엔 다들 관리를 잘하시는 데다가 금명이는 스타 강사다. 연예인까지는 아니지만 유명인으로 관리를 받는 사람이고, TV에도 계속 나간다"라면서 저를 설득하셨다. "소리 선배님도 실제로 보면 얼마나 젊어 보이시냐. 그렇게 먼 나이대가 아니다"라고 하셔서 저도 믿게 됐다. 소리 선배님도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으셨는데, 하신다고 하시길래 "선배님 하시면 저도 해야죠"가 됐다. 저희 입장에선 최대한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분장을 한 것이긴 한데, 조명도 들어오고 화면의 필터를 거치니까 분장 강도가 조금 낮아졌다. 나름 손에도 잔주름 분장을 다한 거다. 그게 생각보다 많이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새치를 좀 할까요?" 했더니 감독님은 "TV에 나가는 사람인데 당연히 새치 염색했지"라고 하셨다. 그 말이 일리가 있어서, 많은 고민 끝에 그렇게 나오게 됐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애순으로 임산부 연기를 했고, 금명으로 출산 장면을 소화했다. 경험해본 적 없는 일이지만 정말 진짜 같이 실감 나게 연기했다는 호평이 많았다. 어떻게 연기했나?

"요즘은 출산 장면을 남겨놓으시기도 하셔서 찾기 어렵지 않다. 영상을 보는데 다 다르시더라. 고통도 다 개인차가 있더라. 엄마와 언니들도 다 출산을 했는데,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참고했다. 감독님도 본인이 직접 겪어본 고통이 아니다. 대본에 "기절할 것 같아요", "숨이 안 쉬어져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기절할 것 같으면 일단 목소리가 진성으로 안 나올 거라는 식으로 접근했다. 어디 힘을 주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얼굴과 목 쪽에 힘이 들어가고, 그러면 눈에 실핏줄이 터진다. 이런 식으로 고민을 했다. 저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라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극심한 고통을 표현해보자고 생각했다. 의료진 연기를 해주신 분들도 실감 나게 해주셨다. 산소 호흡기 끼고 있는데 현장이 더웠다. 그래서 땀도 한 바가지 흘리다 보니 눌어붙은 머리가 자연스럽게 표현이 된 것 같다."

- 정말 매회 눈물을 흘려야 했는데 그게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나?

"눈물 연기 자체가 어려웠다기보다는 거의 모든 신에서 울어야 했다. 그날 저에게 허락된 몸의 액체 총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액체가 부족한 날이 좀 있었다. 진짜로 슬픈데 왜 눈물이 콸콸 안 나오지 하는 날도 있었다. 그래서 수분 보충을 계속 열심히 했다. 억지스럽게 우는 신이나 납득이 안 되게 소모적으로 운다고 느낀 건 단 한 신도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작가님께서 울 수밖에 없는 감정을 늘 써주셨다. 저도 몰입을 하면 눈물이 잘 나고, 내가 이렇게 많이 울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이번 작품 찍으면서 느꼈다.“

- 가장 공감이 된 장면을 꼽아준다면?

"저는 애순과 금명 양쪽 마음이 다 이해가 됐다. 어떻게 이렇게 양쪽 말이 다 되게 쓰셨을까 싶었다. 애순, 금명의 모든 신이 그랬다. 특히 공중전화에서 엄마와 통화하는 신이 있다. 금명이가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지원해주신다고 유학 가라고 한다. 그때 유학 갈 마음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귤 제일 맛있는 거로 보내라고 하면서 통화하는데 엄마가 하는 말에 짜증을 낸다. 그게 너무 현실적이더라. 기분 좋게 시작해서 서로 거슬리는 말 한마디에 상처를 주고 싸우는 그 과정이 리얼한 감정선이라 읽으면서도 "이렇게 된다고?"라면서 좀 놀랐다."

배우 아이유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아이유와 문소리, 박해준이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3막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딸과 모녀의 이야기라 어머니에 대한 생각도 났을 것 같다.

"저는 30대라 금명이가 대학 다닐 때처럼 언성 높이고 싸우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살면서 있었지만 먼 과거가 됐다. 나이 먹고 철이 들면서 엄마에 대해서도 더 이해하게 됐다. 어느 순간 엄마가 저를 낳은 나이보다 제가 더 나이가 많아졌다. 엄마도 진짜 어릴 때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됐던 건데, 엄마가 어렸을 때 나에게 못 해준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 초등학교 때 생일파티 안 해줬다고 며칠 동안 말 안 하고 그랬는데,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그랬던 거구나. 엄마가 며칠 있다가 생일파티도 잘해주셨는데, 그게 아직까지 기억이 날 정도면 내가 얼마나 엄마를 이해 못 하고 투정 부렸나 싶다. 그때 엄마가 진짜 바쁘셨다. 저 어릴 때 두 분이 맞벌이하셨다. 엄마는 밤새워서 회사 다니고 교대 근무하신다고 진짜 바쁘셨고, 지금도 본인의 일을 되게 열심히 하고 계신다. 그래서 엄마가 저에게 자극이 될 때가 많다. 그러면서도 우리 가족들 다 건사하셨다. 우리 가족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다. 양스타(양금명) 같은 사람이고, 모두의 최애다. 엄마가 지금까지도 열심히 일하시고 열정이 엄청 많으셔서, 저도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엄마와 금명이가 닮았다. 나이도 한 두 살 차이가 나기도 하고, 외할아버지댁이 제주에 있다. 그래서 공감대가 생기는 부분이 많았다."

- 이 드라마가 여성의 이야기, 연대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런 지점에서 남다른 지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광례에서 애순, 금명 그리고 새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작가님이 아끼고 아껴서 쓰셨구나 생각했다. 누군가에겐 어떻게 보면 금명이가 되게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결국 금명이가 그렇게 욕심을 꺾지 않았기 때문에 새봄이는 또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타고 올라가면 금명이가 그럴 수 있었던 건 애순이가 밥상을 엎었기 때문이다. 애순이가 그럴 수 있었던 건 광례가 물질해가면서 딸을 지켰기 때문이다. 이런 모녀의 이야기가 저에겐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처음 작가님과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저희 이전 세대분들에 대한 존경,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들에 대한 응원이라는 메시지를 진짜 공들여서 잘 쓰셨구나 하는 생각으로 크게 와닿았다."

- 이런 생각이 작년에 발매한 앨범에서도 약간 찾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촬영 시기와 앨범 작업 시기가 겹쳤는데, '폭싹 속았수다'의 영향을 받은 건가?

"'더 위닝'이라는 앨범에 'Shh..'라는 곡은 제가 '폭싹 속았수다'를 촬영하지 않았다면 훨씬 늦게 나왔을 곡이다. 언제나 머릿속에 있었던 테마이긴 했지만 확실히 구체화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폭싹 속았수다'를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모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제 인생을 이루고 있고 저에게 영향을 준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구체화할 수 있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앨범을 발매할 때는 이런 이야기를 다 할 수 없었는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폭싹 속았수다'를 보시고 그 곡이 이 작품과 연관이 되어있다고 자연스럽게 떠올려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신기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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