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김수현이 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유족이 고인의 죽음을 자신으로 몰아붙이고 살인자라 한다며 오열했다.
김수현과 소속사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6919d445ed06b.jpg)
사생활 논란 이후 김수현이 직접 입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에는 국내외 취재진 200여명이 몰리며 이번 사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수현은 굳은 표정으로 등장해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자리에 착석했다.
김수현은 "먼저 죄송하다"며 "저 한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고인(김새론)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입을 열었다.
김수현은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제게 오는 호의조차 믿지 못하고, 항상 무엇을 잃을까 피해를 볼까 무서워하고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다"며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수현은 "처음부터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그랬으면 저를 사랑해준 팬분들, 이 기자회견까지 말할 수 없이 애써주신 회사 식구분들, 다 이토록 괴롭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폭로될 때마다 내일 다 이야기 하자, 직접 말하고 이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자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하지만 그 때마다 망설이게 됐다. 내 결정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혹시 나와 모두를 잘못되게 만드는 건 아닐까"라고 말했다.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d73e16a038abe.jpg)
이날 김수현은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햇다.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찍은 고인의 사진을 언급한 김수현은 "저와 고인은 5년 전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 1년 교제했다. 하지만 그 때 전 교제사실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교제 사실을 부인한 것.
김수현은 "저의 이러한 사실을 비판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고인 사이의 일들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셔도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 뿐이니까,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스타 김수현의 선택을 해왔다"라며 "제게 독으로 돌아오면 어떡하나 두려웠다. 하지만 만약 다시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그 선택을 할 것이다. 할 수 밖에 없다. 내 마음 하나 편하자고 그 결정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을까"라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그게 김수현이라는 사람이 짊어져야 할 책임감이다. 이기적이라고 비판한다면 얼마든지 받겠다. 그리고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거듭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하지 않았다.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저희 소속사가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둘 다 배우라는 점을 빼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다.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 그 이후 좀처럼 연락을 주고 받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사이에 따로 연락을 주고받는건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두 사람 모두 얼굴이 알려진 배우이기도 했고, 고인이 같은 소속사에 있었을 때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고 있던 입장이어서 더 그랬다. 고인의 음주운전 사실을 겪었을 때도 쉽게 연락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유족을 대변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가 음주운전 사고 당시 고인이 저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저는 그 때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어떠한 연락을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김수현은 "제 말이 변명으로 들릴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가만히 있고 싶기도 했다. 저는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 만큼 오해도 많이 받는다. 사실이 아닌 일도 사실처럼 돌아다닌다. 그 또한 제가 감당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고인의 유족은 제가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한다. 제가 하지도 않았다고 자백하라고 강요한다.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돈으로 압박해서 고인을 죽게 했다. '너는 살인자'라고 한다"며 오열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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