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차주영이 태종 이방원의 반려자이자 강인한 매력의 원경왕후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티빙, tvN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 차주영은 고려 말을 거쳐 조선 초기까지, 그 격동의 시기에 소용돌이 친 원경왕후의 굴곡진 인생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원경' 종영 인터뷰로 만난 차주영에게 '부모와 동생은 물론 자식까지 떠나보내고, 마음을 나눴던 몸종 채령(이이담 분)과 영실(이시아 분) 역시 경쟁자로 들여야 하는 원경의 현실'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차주영 [사진=고스트 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148d83cea7a8db.jpg)
차주영은 "원경은 내가 아는 비극 중 가장 슬픈 비극을 겪은 인물"이라면서 "시대를 앞서가는 당찬 인물이기도 하지만 너무 안쓰러운 마음이 컸다. 그래서 오히려 불쌍하게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역사적 실존인물인 원경은 남편 이방원을 한 나라의 왕으로 세운 여장부이자 태종의 아내다. 더불어 성군 세종대왕의 어머니다.
차주영은 "원경이라는 여자의 일생이 단지 '대단하다'로 표현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성군도 길러보고, (남편의) 사랑도 받으니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도 있겠지만, 나는 불행에 가까운 삶을 살지 않았나 싶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원경왕후는 위로를 받는 걸 포기한 사람인 것 같아요. 어찌보면 센척, 강한척일 수도 있는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부분이 있는데 혼자 하던 버릇이 있다보니 남에게 구구절절 이야기하며 에너지 쏟는 것도 힘들잖아요. 그녀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여기에 위치가 주는 무게도 있었겠죠. 단 한가지, 남편의 사랑을 갈구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 선택으로 꾸린 내 것들에 대한 책임감이 상당하셨을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이방원은 원경에게 '더이상 고려의 여인이 아닌 조선의 여인으로 살라'라고 표현한다. 차주영은 시대의 격변기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시대를 살아야 하는 원경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차주영 [사진=고스트 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5d81b7f435fb97.jpg)
차주영은 "원경은 고려의 마지막 여인이었고, 조선을 여는 최초의 여인이었다"라며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이어 "드라마를 마친 후 앞으로 나를 '고려 여인의 모습도, 조선 여인의 모습도 있다'고 표현하기로 했다. 나는 당차면서 진취적인 것으로 도모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반면, 굉장히 보수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겨운 9개월을 보냈다고 담담하게 고백한 차주영은 시청자들 반응을 묻는 질문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애썼다, 고민 많이 했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만큼 걱정이 많았다"면서 "그런 반응을 들은 것 같아 '됐다' 싶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원경은 많이 아쉬워요.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스스로 성에 차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비록 연기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지만 마음의 아쉬움은 없어요. 모든 순간이 진심이었거든요."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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