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CJ제일제당의 그린 바이오 사업부 인수를 위해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는 CJ그룹 측과 인수 협상을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해 가격 등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그린 바이오 사업부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와 식품 조미 소재 등을 생산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매출만 4조1343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그린 바이오 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2월 진행한 본입찰에서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 2곳만 참여해 절차를 중단했다. 당시 매각가를 놓고 MBK 등 국내외 투자 기관과 회사 사이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MBK와 CJ 측은 구체적인 가격에 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측은 바이오사업부의 인수가로 5조∼6조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국내 1위의 PEF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알짜 매장 등 자산을 매각한 이후 실적개선을 이루지 못한 채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상품권 제휴는 물론 식품 및 전자제품 납품마저 손절 당하는 등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밖에도 MBK는 오스템 임플란드, 네파 등을 인수해 경영권을 쥐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MBK의 행태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6일 서면 브리핑에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직전까지 법인은 물론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어음(CP)을 팔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실상 사기나 다름없는 MBK 행태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규탄했다. 또 "MBK는 무리한 차입 경영을 하다 자금난을 겪어왔다"며 "기업회생을 핑계로 홈플러스를 산산조각 내고 '먹튀'(먹고 도망) 하려는 것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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