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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뛰는 야구, '훈련·자신감·믿음'의 결과물


반복훈련과 코칭스태프-선수간 신뢰 바탕

SK의 '뛰는 야구'가 프로야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 총 11경기를 소화한 18일 현재 SK의 도루 수는 24개. 2위팀 삼성보다 9개나 많고 3위팀 두산(12개)의 두배다. 경기 평균 2.18개 꼴이다.

하지만 SK의 기동력은 겉으로 드러난 수치 그 이상이다. 18일 문학 KIA전 1사 만루에서 박경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1루주자와 2루주자까지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하는 모습은 분명 타 구단 경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1루주자가 2루도루를 시도하는 사이 3루주자가 빈틈을 파고들어 홈을 밟는 상황이 두 차례나 나왔다.

결국 '나가면 무조건 한 베이스 더 간다'는 SK의 새로운 모토가 성공적인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일본 고지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죽기 일보 직전까지' 반복훈련을 소화한 덕분이다.

◆"죽도록 도루 훈련"…전지훈련서 뛰고 또 뛰고

현재 도루 1위(6개)에 올라있는 SK 김강민은 "전지훈련에서 '1번타자 노릇을 할 수 있어야 1군에 있을 수 있다. 그러려면 무조건 뛰어야 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들었다. 그래서 도루 연습을 죽도록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강민 외에도 박재상 조동화 정근우 박정권 등 발이 빠르고 젊은 선수들은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현재 이호준과 이진영 없이도 SK 타선에서 6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바로 그 멤버들이다. 정근우 역시 "전지훈련 때 무척 힘들었지만 내 장점이 발이라면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았다"고 거들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에 대해 "이광길 주루코치가 팀에 오자마자 엄청나게 선수들을 뛰게 했다. 훈련량을 직접 봤다면 아마 놀랐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팀들이 몸을 만들고 있던 시기에 한 발 빨리 실전훈련을 시작한 점도 젊은 선수들의 약점인 '경험 부족'을 최소화한 비결이었다.

특히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는 이 코치가 장난 삼아 '미친 삼총사'라고 부를 정도로 놀라운 기량 향상을 보여줬다. 세사람이 합작한 도루가 벌써 15개에 이른다. 지난 시즌 92경기에서 도루 3개에 그쳤던 '거포' 최정도 올 시즌 11경기만에 벌써 2개째 도루를 추가했다.

◆"실패해도 괜찮아"…선수들의 자신감·코칭스태프의 믿음

선수들의 기량이 뒷받침되니 적극적인 베이스러닝도 가능해진다. 이광길 코치는 "모든 작전은 감독님에게서 나온다"는 전제 하에 "투아웃 이후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아슬아슬한 적시타가 나오면 무조건 홈에 승부를 거는 편이다. 시도해보지 않고 아쉬움을 달래느니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후 결과에 대해 선수들을 다그치치 않고 계속해서 믿음을 주는 것도 철칙이다. 발 빠른 주자가 출루하면 대부분 그린라이트가 주어지지만 혹시 실패하더라도 특별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김강민은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이 되어도 벤치에서 질책이 들어오지 않는다. 경기 후 이 코치님께 스타트가 안좋았다든지 하는 단점을 지적받을 뿐"이라면서 "기죽지 않고 자신있게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무조건 뛰게 시키면서 그 안에서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당장 아웃카운트 하나가 늘어나더라도 그 과정에서 상대 투수의 타이밍이나 스스로의 단점 등을 하나라도 더 알고 느낄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결국 SK의 '뛰는 야구' 돌풍은 철저한 훈련으로 다져진 기량과 코칭스태프의 믿음, 선수들의 자신감이 결합된 산물로 보여진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천 야구에 색깔이 생겼다"는 SK 팬들의 환호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듯 하다.

조이뉴스24 /배영은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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